|
미국은 인플레이션 공포가 더욱 커졌다. 미국 백악관 역시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언급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최대 석유 수송관 폐쇄로 인한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전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는 일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완화적 통화정책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 이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은 아직 연준은 인내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시장에서는 투자 거품을 언급하며 통화정책을 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드러켄밀러 뒤켄패밀리오피스 회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시장이 번창하고 경제가 호황인 상황에서도 연준이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수조 달러의 채권을 사겠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위험하다”며 “연준이 달러화의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 역시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서 “너무 많은 돈을 투입했으나 거기에 맞춰 긴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는데 현재 증시는 과열돼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대, 달러인덱스는 90포인트 초반으로 오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02%포인트 오른 1.622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증시 증시 종가 수준보다 0.04% 오른 90.192을 기록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전일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1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6% 내린 3만4269.16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말 이후 하루 기준 가장 큰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7% 하락한 4152.1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09% 내린 1만3389.43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도 전일에 이어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외국인은 2조2092억원, 기관은 1조3507억원 가량 팔며 쌍끌이 매도 흐름을 보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보합권 출발 후 증시 외국인 순매도, 역외 매수에 힘입어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상단 대기물량 경계가 공격적인 롱플레이를 제한하며 1120원 중심의 박스권 등락을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