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어 나오는 것을 말한다.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소변이 심하게 마렵거나 참지 못해 소변을 흘리는 것이 특징이다. 크게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일류성 요실금으로 구분하며 요즘 같은 겨울철에 증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기온이 저하되면 방광의 자극이 심해지고 땀과 호흡으로 배출되는 수분이 줄어드는 대신 소변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요실금으로 내원한 환자 13만7,193명 가운데 여성이 89.5%(12만2,786명)로, 남성(10.5%, 1만4,407명)에 비해 79%p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그 중 50대 여성 환자가 2만7,55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70대(2만7,184명), 60대(2만6,075명)가 뒤를 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요실금 종류인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이나 재채기, 뜀뛰기, 앉았다가 일어날 때 등과 같이 복압이 증가할 때 소변이 새는 증상이 나타난다. 분만 후 또는 노화로 골반 근육이 약화돼 방광 및 요도를 충분히 지지해주지 못하거나 소변이 새지 않게 막아주는 요도괄약근이 약해져 발생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과거에 출산을 한 중년 여성에게서 흔하게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종종 관찰되기도 한다. 비만이나 임신, 커피 및 카페인 과다 복용 등이 요실금 발병을 앞당기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복부비만이나 하루 3~4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등의 습관은 개선하는 것이 좋다. 또 방광에 무리를 줄 수 있는 꽉 끼는 속옷, 스타킹, 레깅스를 입는 것도 피하기를 권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복압성 요실금 초기 환자는 골반 주변부 근육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을 반복하는 것으로 개선될 수 있다. 골반저근을 강화시키면 근육의 부피가 증가되어 방광과 요도를 지지할 수 있으므로 복압이 증가해도 소변이 새지 않는다. 하지만 생활요법으로도 나아지지 않으면 시술, 수술 치료를 고려할 만하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은 “요실금을 창피하다고 생각해 감추거나 수술이 두려워 병원 방문을 미루는 환자가 적지 않다”라며 “골반을 감싼 근육이 많이 약화, 손실된 상태라면 수술 치료가 필요할 수 있지만 조기 진단이 이뤄진다면 비수술 치료로도 충분히 예후가 좋기 때문에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전에 조속히 내원하기를 권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복압성 요실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복압이 상승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커피 및 탄산음료 제한하기, 채소 위주의 식습관으로 변비 개선하기, 케겔 운동으로 골반 주변부 근육 강화하기, 금연, 체중 조절 등이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