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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과 대선으로 인한 미국 추가 부양 협상 지연으로 인해 경기 회복 불확실성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정부는 대주주 양도세 기존안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양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에 재봉쇄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로 투자 심리가 약화됐다”면서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는 연말 양도세 회피가 목적인 개인 투자자의 자금 출회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짚었다.
미국 민주당이 대통령은 물론 상원,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 웨이브’에 대한 기대감은 긍정적이다. 민주당이 승리하면 증세가 예상되지만, 증세로 인한 세입 증가분보다 경기부양책과 인프라투자에 따른 세출 증가분이 더 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수출 개선세가 확인된 영향으로 이번달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했다”면서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수세를 기대해볼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다음주에는 한국과 미국, 유로존의 3 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된다. 2 분기 부진했던 기저와 정책 효과 등을 고려할 때 3분기 경제성장률은 플러스로 반등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들어 미국과 유럽에서 다시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며 경제의 부분적인 통제가 이어지고 있고, 정부의 부양 조치의 효과가 약화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향후 방향성에 더 주목할 수 있다”면서 “미국의 경우 대선 전후로 추가적인 부양 조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 각국 재정정책이 어느 정도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지수가 박스권 내 제한적인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 예상했다. 9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은 상단이 막혀버린 상황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흐름 보다 종목 간 차별화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선진국에서 소비 회복으로 먼저 나타난다는 점에서 수출주에 우호적 환경이 강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언택트 환경에서도 소비는 이어갈 수 있지만 공장 가동은 정상화 되기 어렵다”면서 “상대적으로 방역이 잘 이뤄지고 공장 가동률 개선이 용이한 아시아 신흥국의 제조업 경기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영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은 속도 조절에 들어갔지만 경제지표는 회복세를 보이면서 키를 맞춘다는 점이 중기적인 증시 상승 발판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정책 노이즈에 가려졌지만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및 소비 지표 호조, 국내 수출과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은 견조한 회복세”라면서 “11월 대선까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현재 하방 요인들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이기 때문에 주식 비중 축소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장기 투병 끝에 별세했다는 소식에 삼성그룹주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고인은 지난 2014년 5월10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한 후 년간 투병한 끝에 이날 새벽에 세상을 떠났다. 이에 따라 이번주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들의 주가 흐름에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