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비만클리닉을 찾는 중년 남성도 부쩍 늘었다. 특히 영업이 수반돼야 하는 직군의 고위관계자는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 외모관리에도 나선다고 토로한다. 이동하거나, 점심시간에 짬을 내 병원에서 비만치료를 받고 헬스클럽에서 땀을 뺀다. 잘 나가는 사장님일수록 ‘세련된 외모’를 갖춰야 한다는 분위기도 퍼지고 있다. 이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단연 ‘복부비만’이다.
서재원 365mc 대구점 원장은 “중년 남성의 뱃살은 노화로 인한 현상으로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 건강보다는 일, 워커홀릭일수록 무너지는 컨디션
아무리 마른 남성이라도 직장만 들어가면 뱃살이 두둑해지는 현상을 흔히 접한다. 다른 곳은 변화가 없어도 배만 볼록 나오는 사람도 많다. 이는 회사생활에 매몰되며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 힘든 게 현실이어서다.
이런 현상은 일중독자, 즉 ‘워커홀릭’에서 더욱 가속화된다. 대다수의 워커홀릭은 일을 하느라 몸이 피곤해도 오히려 기분이 좋다고 말한다. 연속되는 미팅, 매일 밤마다 이뤄지는 회식, 야근에도 자신이 수행하는 프로젝트가 원하는 결과대로 이어지는 경우 ‘짜릿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연스레 건강보다 커리어를 우선순위로 둔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이상적인 체형’을 만들려는 강박이 적다 보니 이 같은 생활습관을 굳이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이렇게 야근하면서 대충 때우는 고칼로리 음식, 회식 시 쏟아 붓는 술과 안주는 순간적으로 에너지로 작용하지만 결국 나머지는 대사되지 못하고 차곡차곡 지방으로 쌓인다.
서재원 원장은 “내장지방이 쌓이면 배가 나올 뿐 아니라 건강에 ‘치명타’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복부 내장지방은 지방간, 동맥경화, 고혈압 등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이뿐 아니라 대장암·신장암·전립선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몸 속 시한폭탄’인 복부대동맥류 유발해 돌연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 서 대표원장은 “워커홀릭일 수록 의도적으로 몸에 휴식을 부여할 필요가 있고, 1주일에 한번은 ‘힐링데이’로 정해 건강에 좋은 식단을 챙기고 내 몸을 돌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운동보단 식단관리가 우선
남성 중에는 배가 나오기 시작하면 ‘에이, 운동하면 들어가겠지’ 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남성 뱃살빼기의 최대의 적이다. 운동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뱃살빼기의 첫 단계는 ‘식이요법’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적절한 운동은 오히려 식욕을 돋운다.
특히 스포츠를 ‘사교’의 하나로 활용하는 남성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등산, 조기축구, 피트니스, 골프 후 ‘뒷풀이’를 즐긴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운동으로 소모한 칼로리보다 흡입한 식품의 칼로리가 훨씬 높아서다.
서 원장은 “기를 쓰고 운동해도 에너지 소모는 적은 반면, 음식은 조금만 먹어도 엄청난 칼로리를 섭취하게 된다”며 “평범한 중년 남성 기준 1시간 달리기를 하면 평균적으로 150㎉ 남짓 소모되는 정도”라고 지적했다. 1㎏을 감량하려면 7200㎉를 소모해야 한다. 지방흡입 병원을 찾는 대다수 남성 의료소비자의 뱃살 원인은 ‘술과 회식’이다.
◇빨리 먹고 일어나는 습관에 두둑해지는 ‘뱃살’
빨리 먹는 습관도 버리자. 간혹 회사에서 다 함께 점심식사를 할 때 5분 안에 밥상을 비우고 다른 사람에게 ‘왜 이렇게 천천히 먹느냐’며 채근하는 사람이 있다. 한국에서는 빨리 먹고 일자리에 돌아오는 게 미덕이라고 믿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빨리 먹는 습관은 뱃살에 치명타다. 너무 많은 영양분을 한번에 섭취하면 전신으로 영양분이 가지 못하고 가장 가까운 내장지방으로 쌓이기 쉽다.
서 원장은 “복부비만으로 고민하는 남성 중에는 수술만 받으면 다시 탄탄하고 납작한 배로 되돌아올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며 “하지만 지방흡입만으론 내장지방까지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어 바른 생활습관이 수반돼야 함을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부 비만으로 고민하는 남성들의 배는 체지방뿐 아니라 내장지방이 고루 쌓인 경우가 많아 시술로 체지방을 정돈한 뒤 내장지방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