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가사에 손목 통증 호소하는 사람 많아... 반복되지 않으려면?

이순용 기자I 2018.11.10 04:44:55

김장 후, 손 통증 겪는 주부 많아…손목 보호대 등이 도움돼
실내 운동 즐기는 겨울철, 수부질환 노출될 위험 커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일상생활을 하며 손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많이 쓰는 만큼, 문제가 생기기 쉽다. 그러나 손과 손목이 시큰시큰하고 아프거나 저려도 병이라는 생각보다는 자연스러운 통증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다. 지속적인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병을 키우는 경우로 가사 일로 인해 손목 사용이 많은 주부는 물론, 사무직 종사자, 손으로 라켓이나 운동기구를 사용해 운동하는 사람들도 해당된다. 대부분 장시간에 걸쳐 무리한 손과 손목의 사용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축적되어 통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 손 많이 가는 김장, 주부들 ‘저릿저릿’한 손 통증

김장철을 앞둔 주부들은 김장 후 손 저림이나 손목통증 등 김장후유증을 조심해야 한다. 단순 혈액순환 장애나 일을 많이 하고 난 뒤의 약간의 손 저림 증상쯤으로 생각해 치료를 받지 않고 넘긴다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 김장은 배추나 무 등을 썰고, 소금에 절여 양념을 버무리는 등 쉴 새 없이 손을 사용하게 된다. 손목 사용이 많아지고 무리한 힘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손가락 감각을 주관하는 정중신경이 압박되어 저리는 증상이 생긴다. 주부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수부 질환은 수근관증후군으로 손목 통증과 함께 엄지, 중지, 검지와 약지 일부가 저린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근육쇠약과 위축을 일으키기도 한다.

최경원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김장 같은 가사일 후에 생기는 손 저림은 일시적이고 경미하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방치하면 점차 강한 통증으로 발전한다”며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초기에는 손목을 고정시키거나 소염제 등의 약물치료로 가능하지만 신경 손상이 심해 손바닥 근육이 위축되면 수술로 발병원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근관증후군 예방에는 손목 신경이 압박되지 않는 자세가 제일 중요하다. 김장할 때 손목에 각이 생긴 채로 장시간 있지 말고, 틈틈이 손과 손목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김장 재료를 채 썰거나 다질 때는 손목에 충격이 전달되는 칼이나 절구 대신 채칼과 믹서를 사용하자. 평소 손목 통증을 느낀다면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 손목을 고정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정중신경이 지나는 손목 가운데 부분을 손가락으로 톡톡 쳤을 때, 손가락 끝으로 저릿한 증상이 있다면 수근관증후군일 확률이 높다. 양쪽 손목을 안쪽으로 구부린 상태에서 손등을 서로 맛 닺게 한 자세로 1분 정도 유지할 때 통증이나 이상감각이 심해져도 수근관증후군을 의심해야 된다.

◇ 실내 운동도 손 건강 장애물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내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데, 연속해서 같은 신체 부위를 사용하면 그 부위에 무리가 오기 쉽다.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같은 라켓 운동과 스크린 골프 등 손바닥이 직접 닿아 압박되는 일이 반복되면 손가락의 감각이 없어지거나 욱신욱신하는 통증을 느끼게 된다. 특히 손가락의 근육이 잘 단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골프채 그립을 잡는 강도 조절에도 익숙지 않아 너무 세게 잡으면 손가락 내의 힘줄, 근육에 외부의 충격으로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방아쇠 수지증으로 손가락을 구부릴 때 느낌이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 마냥 딸각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손가락이 잘 안 펴지고, 억지로 펴면 잘 굽혀지지 않는 증상이 특징이며, 간혹 방아쇠 소리와 같은 ‘딸깍’하는 마찰음이 들린다. 방아쇠 수지는 초기에는 손의 사용을 자제하고 냉찜질이나 약물치료를 하면 호전될 수 있다. 손을 많이 쓰는 운동을 한 후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순간적인 힘을 발휘하는 라켓운동은 손목에 스트레스를 주고 손목의 건이 부으면서 통증을 불러온다. 어느 순간 손목에서 통증을 자주 느끼는데 손목에 염증이 생기는 것과 삼각섬유연골 손상을 주의해야 한다. 새끼손가락 쪽 손목에서 손바닥뼈와 아래팔뼈의 사이에 위치한 삼각섬유연골은 손목이나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운동을 할 때 손상될 수 있다. 손목을 새끼손가락 방향으로 구부리는 동작이나 주먹을 꽉 쥐는 동작을 할 때마다 손목에 시큰시큰한 통증이 발생해 손목 사용에 제한이 생긴다. 보통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통증이 있을 때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최선이다. 손목부위 힘을 잘 쓸 수 없게 될 경우 손목 보호대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손목 근육 강화 운동으로 손목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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