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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서 모든 것 말씀드릴게요.”(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검찰에서 물어보는 대로 성실히 조사받겠습니다.”(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최순실 게이트’ 이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고위공직자들이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소환되고 있다. 검찰에 출석한 이들은 대부분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 일명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는다. 기자들은 이때 관련 의혹을 몇 가지 물어본 뒤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는 질문으로 마무리한다. ‘국민께 죄송하다’는 답을 듣기 위한 의도적인 질문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김종 전 문체부 2차관,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이재만 전 비서관, 안봉근 전 비서관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최순실 게이트 연루자들은 수많은 질문에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답변하도록 하겠다’는 대답을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특히 각종 문화계 비리의 주범으로 의심받는 김 전 차관은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는 질문에도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 받겠다’고 답해 빈축을 샀다. 답답한 취재진이 ‘국민보다 검찰이 높은가’라고 묻자 김 전 차관은 아예 입을 닫았다.
물론 더 심한 경우도 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개인회사 횡령이 사실인지’를 질문한 기자를 수 초간 노려보기도 했다. 안 전 비서관은 옆문으로 몰래 들어오다가 발각돼 조사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까지 기자들이 쫓아가기도 했다.
검찰 수사를 앞둔 상황에서 사건과 관련한 언급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 하지만 최순실씨와 손잡고 국정을 농단한 이들이 국민들에게 사죄의 말 한마디 하지 않는 상황은 아무래도 이해하기 어렵다.
서울 도심을 가득 메우고 ‘박근혜 퇴진’을 요구한 100만 국민의 촛불이 그들에게는 별거 아닌 일로 비춰지나 보다.
국민을 우습게 아는 이들이 검찰 수사는 제대로 받았을지도 의문이다. 우 전 수석은 10시간 넘게 조사를 받으면서도 전혀 힘들지 않았는지 넥타이 하나 풀지 않고 미소를 띤 채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 옆에는 국민이 ‘수사권’이란 막강한 권한을 준 검사와 수사관이 두 손을 조아린 채 서 있었다. 이들이 검찰에서 무엇을 성실히 말했는 지 끝까지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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