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카 ‘쏘울’ 해치백 ‘i30’ 스포츠카 ‘카마로’
기아자동차(000270)는 지난 22일 소형 SUV 크기의 박스카 ‘더 뉴 쏘울’(1750만~2315만원)을 내놨다. 새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연비를 소폭 높이고 일부 디자인·편의사양을 업그레이드한 2년10개월 만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쏘울의 성적은 국산차 치고는 보잘것없다. 올 들어 월평균 판매량은 185대. 기아차 모델 중 가장 적다. 국내에선 박스카에 대한 인식이 낮은 데다 최근 인기를 끄는 소형 SUV와 활용 면에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올 4월 소형 SUV 니로 하이브리드를 내놓고 월평균 2600여대씩 판매하고 있다.
기아차는 그러나 기존 소형 SUV와 차별화한 디자인과 그에 못지않은 편의사양으로 고객에게 또 다른 선택 옵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쏘울 신모델을 유지·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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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이와 함께 내년 중 중형 왜건 ‘i40’와 준중형급 쿠페 ‘벨로스터’ 같은 비주력 모델의 완전변경 신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들 두 모델 역시 올해 월평균 판매량이 139대, 67대에 불과하다.
현대·기아차가 판매가 부진한 비주력 모델을 꾸준히 내놓는 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다.
수입차 대중화가 본격화한 2009년 이후 수입차에서 매년 40~70종의 다양한 신차를 내놨다. 이전까지는 국내 운전자들이 중형 세단 등 특정 차급의 선호도가 높았지만 차가 다양하게 나오면서 선택도 다양해지고 있다. BMW는 세부 모델까지 포함해 국내에서 판매 중인 모델만 80여종에 달한다.
국산차도 최근 3년 새 발빠른 대응을 시작했다. 2000년 출범 후 4개 차종만 고집해 온 르노삼성이 2013년 들어 소형 SUV QM3를 추가하고 중형 세단 SM5에 터보·디젤 엔진에 이어 완전한 신모델 SM6를 추가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쌍용차도 지난해 소형 SUV 티볼리 출시에 이어 올 초 티볼리의 차체를 늘린 ‘티볼리 에어’ 출시로 고객 층을 넓히고 있다.
한국GM이 내달 출시 예정인 쉐보레의 스포츠카 ‘카마로SS’(5098만~5178만원)는 스포츠카로선 이례적으로 사전계약 한 달 만에 700대 계약을 넘어섰다. 유럽, 특히 독일 일변도의 국내 고성능차 시장에선 전례 없는 흥행이다.
더욱이 쏘울·i30 등은 비록 국내에선 비인기 차종이지만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선 각각 월 1만대 가까이 판매되는 인기 차종이라는 점도 이들의 활동 영역을 넓혀주고 있다.
내년 이후 이 같은 비주력 모델의 라인업 다변화 추세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고성능 파생 브랜드 ‘N’ 모델이 본격적으로 라인업 확대에 나서기 때문이다. 기아차를 비롯한 경쟁 브랜드 역시 다양한 라인업 확대 방안을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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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 다변화의 원조격인 수입차 회사도 최근 판매부진에도 잇따라 파생 모델을 내놓고 있다.
푸조·시트로엥 수입사 한불모터스는 지난 23일 소형 SUV 시트로엥 C4 칵투스(2490만~2890만원)를 내놨다. 이미 푸조 2008이란 소형 SUV 라인업이 있지만 브랜드도 디자인도 다른 만큼 차별화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올해 남은 기간 1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24일 전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SUV 컨버터블 모델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8020만~9040만원)을 내놨다. 판매 확대를 위한 모델이라기보다는 랜드로버란 브랜드를 한 단계 끌어올려 줄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GM코리아(캐딜락)도 올 초 중대형 세단인 ATS·CTS의 고성능 파생모델 ATS-V와 CTS-V를 잇달아 내놓고 이미지 변화를 모색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특정 모델을 만들면 최소 연 10만대 이상을 판매해야 수익성을 맞출 수 있었지만 한 차종을 수십여국 시장에 함께 판매할 수 있게 된 데다 파워트레인 공유 같은 제조기술도 발전하면서 작은 시장에도 좀 더 다양한 모델을 소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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