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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rd SRE][인터뷰]“투자자의 미청구공사 분석법 제시”

김도년 기자I 2016.05.16 07:39:48

류종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
‘사업보고서 활용한 분석법 탁월’…설문 최다 득표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공시된 건설사들의 사업보고서로 투자자들이 미청구공사 리스크를 비교해볼 수 있도록 분석 방법을 제시해 보고자 했습니다. 앞으로 사업장별 미청구공사와 공사진행률 등이 공시되면 미청구공사의 질적 특성까지도 분석해보실 수 있을 겁니다”

지난해 3분기 삼성엔지니어링의 1조 5000억원 규모 어닝쇼크로 해외 사업 비중이 많은 대형 건설사들의 손실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졌다. 갈수록 늘어난 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가 과연 손실로 돌변할 것인지가 관심의 포인트였다. 이때 한 신평사에서 공시된 건설사의 사업보고서만으로도 미청구공사 리스크를 비교할 방법론을 제시한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신용평가의 류종하(사진) 연구원이 쓴 ‘점증하고 있는 건설사 미청구공사의 잠재위험 분석결과’다.

류종하 한신평 연구원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23회 SRE에서 141명의 응답자 중 29명이 이 보고서를 선택, 보고서 만족도 1위의 영예를 차지했다. 특히 크레딧애널리스트 그룹의 만족도는 2위를 얻은 보고서보다 눈에 띄는 격차를 보일만큼 압도적이었다. SRE 자문위원은 “통상 설문기간 직전에 나온 보고서가 기억에 남아 만족도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는 경향이 있지만 반년 전에 나온 보고서임에도 1위에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의 논리적 흐름은 이렇다. 우리나라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14개 건설사와 국제건설전문지 엔지니어링뉴스레코드(ENR) 선정 상위 250개 건설사 중 아시아·중동 지역 매출 비중이 높은 상위 20개사를 선정, 평균 수준의 미청구공사 수준을 구해 이를 정상 범위 미청구공사로 가정했다. 그런 다음 국내 주요 건설사의 미청구공사 수준이 정상 범위를 초과하는지를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해외 건설사들이 모두 재무제표를 공시하는 것도 아니고 국제회계기준(IFRS)를 쓰는 것도 아니라서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애를 먹었다”며 “중동 지역 익스포저가 작은 유럽계 건설사나 갑작스럽게 대규모 손실이 나 기준점으로 삼기에 어려운 건설사들도 모두 제외하고 미청구공사의 평균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구한 정상 미청구공사 범위를 적용하면 대림산업(000210)대우건설(047040)은 미청구공사 완충 능력을 보유한 그룹으로, 한화건설과 현대건설(000720)은 잠재 위험이 확대될 수 있는 그룹으로,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006360),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과거보다 리스크 완충 능력이 나빠진 그룹으로 분류된다.

이 보고서의 집필 방향을 제시하고 최종 감수를 맡은 권기혁 평가5실장은 금융위원회의 수주기업 회계투명성 제고방안에 따라 올해부터 사업장별 공사진행률과 미청구공사, 충당금 등이 공시되면 미청구공사의 질적 분석도 가능하리라고 보고 있다. 투자자들의 분석을 돕기 위해 지난 3월 28일에는 손실 위험이 높은 미청구공사의 질적 특성을 제시한 보고서도 제시했다. 여기에다 건설사들이 스스로 공사를 실제로 착공한 시기와 예상 준공시기 등을 기재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실장은 “건설사의 사업보고서에는 계약시기와 준공 예상시기가 나오는데 실제로는 계약하고 나서 착공에 이르기까지의 시차가 있을 수 있다”며 “사업장별 착공 시기와 준공 예정시기 등을 공시한다면 공사가 늦어진 사업장에 대해서는 원가 상승 리스크를 판단할 수 있어 투자자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3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문의: st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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