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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EU, FTA 공식 발효…러시아와 갈등 고조

신정은 기자I 2016.01.02 11:27:43

우크라이나-EU FTA 협상 4년 만에 시행
러시아, 우크라이나産 농수산품 등 금수 조치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협상이 1일(현지시간) 공식 발효됐다. 러시아는 친(親)유럽을 내세우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금수 조치에 나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EU는 FTA 협상 시작 이후 4년 만에 출범에 성공했다. 양측은 지난 2014년 6월 FTA를 포함한 포괄적인 협력협정을 체결, 지난해 1월 1일부터 FTA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의 강력한 요구로 시행 시기를 늦췄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EU와 맺은 FTA가 발효됐다”며 “우크라이나 경제가 EU에 편입되는 것을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FTA 발효로 매년 약 100억~150억 달러 규모의 국내총생산(GDP)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협정문에는 EU는 우크라이나 수입품 약 97%에 대해 관세를 철폐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수출품을 EU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과제는 남아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로 수입되는 EU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평균 2.6%까지 낮아진다. 관세율은 2026년까지 완전히 철폐될 예정이며 값비싼 유럽 제품이 우크라이나로 몰려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러시아에 크게 의존해왔던 터라 100억달러 규모의 러시아 시장을 잃을 수 있다. 옛 소련국가인 우크라이나 정부와 갈등을 겪었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농산품과 식료품에 대해 금수 조치를 취하며 보복에 나섰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EU FTA 발효에 반발하며 이날부터 우크라이나산 육류, 유제품, 과일, 채소 등의 수입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는 또 유럽 상품들이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리한 조건으로 자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한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와 맺었던 자유무역지대 조약의 효력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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