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우리 수출과 수입은 세계경기 회복과 국제유가 내림세 진정 등에 힘입어 올해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같이 예측했다.
내년 수출은 2.3% 증가한 5440억 달러, 수입은 4.8% 증가한 4610억 달러로 830억 달러 규모의 무역흑자를 달성할 것이란 예상이다.
우리나라의 수출이 계속 부진하면서 4년간 이어져 왔던 무역 1조 달러 달성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올해 들어 세계경기 둔화와 산업구조의 변화,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세계무역이 10% 이상 감소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 수출, 수입도 규모가 감소 탓이다. 이에 따라 2011년부터 4년 연속 이어온 무역 1조 달러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들어 국제유가가 약 50% 하락하면서 1~10월 원유 관련 제품의 무역 감소액이 863억 달러(수출 252억 달러, 수입 611억 달러)에 달해 전체 무역규모 감소분(1093억 달러)의 79.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우리 수출은 일본, 프랑스, 독일 등 경쟁국보다 선전하면서 세계시장 점유율이 작년 3.0%에서 올 상반기 3.3%로 상승하고 세계 수출 순위도 사상 처음으로 6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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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소·중견기업의 수출비중이 지난해 33.8%에서 올해 1~10월 35.7%로 확대되고 10대 주력품목 수출 비중은 작년 35.1%에서 올 1~10월 34.3%로 하락하며 수출 품목이 다변화되는 등 무역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무역환경은 올해보다는 다소 나아질 전망이다.
2016년 세계경제는 선진국의 경기회복, 저유가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에 따라 올해(3.1%)보다 높은 3% 중반까지 성장하고, 세계교역량은 4% 내외의 증가가 전망된다.
내년 우리나라는 국내외 경기회복과 국제유가 하락세 진정으로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하면서 무역규모는 1조 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품목별로는 올해 크게 부진했던 석유제품(7.8% 증가)과 석유화학(2.7%)이 유가안정과 주요국의 수요 증가로 수출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일반기계(2.8%), 무선통신기기(2.1%), 자동차(1.0%)는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세로 소폭의 수출 확대가 예상되는 반면 조선(-2.6%), 디스플레이(-2.3%), 철강(-1.3%)은 글로벌 공급과잉이 지속하면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문경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내년 무역환경은 올해 비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자원수출국의 성장세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여파, 엔·유로화 약세 지속 등 하방 위험도 산재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경제 변화에 대응한 소재·부품 고부가가치화와 소비재 산업 육성,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활용도 제고, 비효율 사업 정리와 기업 체질개선 등을 통해 우리 제품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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