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 신제품인 SUHD TV 띄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OLED TV 판매량 증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존 UHD(초고화질) TV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SUHD TV 판매를 늘리기 위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전방위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 가격할인에 사은품 제공.. 화질 등 품질 알리기 주력
국내에서는 SUHD TV 구매 고객에게 UHD 화질의 영화 및 다큐멘터리 수십편을 담은 비디오팩과 무선 360 오디오 등을 증정한다. 또 캐시백 100만원 제공, 사운드바 동시 구매시 가격할인 등의 혜택도 주고 있다.
지난달에는 SUHD TV를 구매한 고객에게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6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실시한 바 있다. 세계 최대의 TV 시장인 중국에서는 ‘샹시위에무(賞晳悅目)’라는 현지 특화형 화질 기술을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샹시위에무는 ‘아름다운 정경을 보니 눈과 마음이 즐겁다’는 뜻의 샹신위에무(賞心悅目)에서 마음을 의미하는 ‘신(心)’을 선명하다는 의미의 ‘석(晳)’으로 바꾼 것”이라며 “SUHD TV의 화질 기술을 강조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는 최대 가전 유통망인 베스트바이의 500개 매장에 체험 존을 마련하고 최신 영화 예고편을 상영하는 등 SUHD TV의 화질과 성능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중 OLED TV와 슈퍼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무게가 980g에 불과한 초경량 울트라 PC ‘그램 14’를 증정하는 마케팅을 진행한다.
LG전자 TV의 화질과 디자인 경쟁력을 알리기 위해 다음달말까지 전국 13개 주요 백화점에서 TV 로드쇼를 펼친다. 특히 77인치 OLED TV 3대를 이어붙여 짧은 영상을 상영키로 하는 등 OLED TV의 강점을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1분기 TV사업 실적악화.. 마케팅 강화로 활로 모색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치열한 TV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실적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은 지난 1분기 1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TV 사업의 실적 악화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도 1분기에 6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글로벌 수요 위축과 신흥국 및 유로존의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2분기 이후 TV 시장 전망도 어두운 편이지만, 어떤 식으로든 활로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양사의 TV 마케팅 전략의 방향성은 다르다는 것은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UHD TV 판매 확대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전체 TV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고가의 UHD TV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 1분기 UHD TV 판매량이 466만3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4배 이상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32.3%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했다.
이에 반해 LG전자는 삼성전자에 비해 기술력 측면에서 앞서 있는 OLED TV를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UHD TV 사업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향후 TV 사업의 성패는 OLED TV를 통해 좌우될 것”이라며 “OLED 시장에서는 우리가 한 발 앞서 있기 때문에 현재의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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