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서울 지하철 일회용 교통카드 외국인 이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2009년 5월부터 각 역사에 설치된 지하철 일회용 교통카드 발매기에서 영어·일본어·중국어 지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지하철 일회용 교통카드 외국인 이용건수는 총 1400만건이다. 이는 일회용 교통카드 전체 이용건수(1억7800만건)의 7.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연도별로는 2011년 470만건, 2012년 490만건, 지난해 440만건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단체 여행이 많은 중국인 관광객은 주로 여행사 전세버스를 이용해 이동하는 경우가 많고,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일본인 관광객은 시내버스나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어 이용건수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어 이용건수는 2011년 50만건에서 지난해 88만건으로 66% 증가했다. 올 들어서는 2호선 ‘이대입구역’에서 중국인 이용률이 대폭 높아졌다.
시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이대입구역에서 중국인이 발급받아간 일회용 교통카드는 총 1만3000건에 그쳤지만, 올해 2만9000건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역 기준으로는 ‘명동역’에서 가장 많이 이용됐고, 명동역 다음으로는 이태원역(영어), 을지로입구(일본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중국어) 등 언어별로 각기 다른 역이 뒤를 이었다.
시기별로 중국어는 6월에 10.8%, 일본어는 3월에 12.3%로 이용이 가장 많았다. 다만, 영어는 연중 내내 10% 내외를 유지하며 월별 편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천정욱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서울을 찾는 외국인이 대중교통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승차권 도입을 검토하는 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