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대(사진) 쎄트렉아이(099320) 부사장(CFO)은 지난 19일 대전시 유성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해상도 위성 영상 사업에 진출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쎄트렉아이는 카이스트(KAIST) 인공위성 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지난 1999년 설립된 위성 시스템 생산기업이다. 본체와 탑재체, 지상체까지 모두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위성 시스템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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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올해 이 사업에서 40억원 수준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지난 4월 에스아이아이에스(SI Imaging Services)라는 자회사를 설립한 상태다.
이 부사장은 “위성을 보유하지 못한 개발도상국들의 위성 영상 수요가 높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영상 사업 부문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가 추진 중인 군 정찰위성 사업도 쎄트렉아이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다. 국방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탐지를 위해 오는 2020년대 전반기에 영상과 신호 정보를 동시에 수집할 수 있는 군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기로 한 상태다.
방사청은 최근 이 계획의 세부 사항을 발표하고 군사위성 5기의 개발비와 시제품 제작에 1조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쎄트렉아이는 이 사업의 본체 부분에 참여한다.
이 부사장은 “군 정찰위성 수주 시 5년간 약 25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하다”며 “이 경우 연 매출이 300억원대에서 800억원대로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본체 시제품을 수주해 국방과학연구소에 납품을 앞두고 있다”며 “최종 수주에 성공하기 위해 생산 부지 확보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316억원의 매출과 3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한 수치다.
이 부사장은 “작년 말레이시아 위성 발주가 예상과 달리 올해로 지연됐고, 영상 사업 판매망 구축에 10억원 가량을 투자하면서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며 “올해부터 마진율이 높은 고해상도 영상 사업에서 본격 매출이 발생하는 만큼 향후 실적 성장세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