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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주가, ‘빅쇼트’ 마이클 버리 공매도 소식에 최대 10%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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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5.11.05 04:05:15

버리, 풋옵션 통해 9억 달러 규모 하락 베팅
“AI·칩산업 공매도는 미친 짓” CEO 반박
팔란티어, 실적 호조에도 고평가 논란 지속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주가가 5일(현지시간) 장중 최대 10% 하락했다. 영화 빅 쇼트(The Big Short)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가 팔란티어 주식에 대해 대규모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날 오후 2시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팔란티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 빠진 192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장중 한때 185.56달러까지 떨어졌다.

버리의 헤지펀드 ‘사이언 애셋 매니지먼트(Scion Asset Management)’는 지난 분기(9월 30일 종료 기준) 팔란티어 주식 약 500만주에 해당하는 풋옵션을 매입했다. 공시 시점 기준 평가액은 약 9억1200만 달러 규모다. 버리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를 예측해 돈방석에 앉은 인물이다.

풋옵션은 특정 자산의 가격이 하락할 경우 이익을 얻는 파생상품으로, 사실상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방식이다. 버리는 이와 유사한 형태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서도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AI와 칩 산업 전반을 공매도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정신 나간 짓’”이라며 “이런 판단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날 때 나는 기쁘게 춤출 것”이라고 말했다.

팔란티어는 전날 시장 예상을 웃도는 전망을 내놨지만 현재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팔란티어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기존 41억5000만달러에서 약 44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41억7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급증한 1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4억76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4억3500만달러)를 상회했다.

도이체방크는 팔란티어의 실적을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가장 인상적인 수준”으로 평가하면서도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이 여전히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팔란티어 주가는 올해 들어 170% 이상 상승했으며, 작년에도 340%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약 5000억달러에 달하며, 현재 주가는 향후 예상 이익의 약 23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팔란티어는 2003년 피터 틸과 알렉스 카프 등이 공동 설립했으며, 정부·기업을 대상으로 AI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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