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HMM, 바이오선박유 시범 운항 첫 개시

김은경 기자I 2023.09.15 08:46:51

기존 선박유 대비 탄소 배출 65% 저감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GS(078930)칼텍스와 HMM(011200)은 15일 국내 최초로 친환경 바이오선박유(Bio Marine Fuel) 시범 운항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GS칼텍스가 HMM에 공급한 바이오선박유 ‘B30 바이오 마친 퓨얼(Bio Marine Fuel)’은 이날 부산신항 4부두(HMM부산신항만)에서 6400TEU급 컨테이너선인 HMM 타코마호에 급유된다. 선박은 부산-싱가포르-인도-남미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15일 부산신항 4부두에서 HMM 컨테이너선 ‘HMM 타코마호’에 GS칼텍스의 친환경 바이오선박유가 급유되고 있다.(사진=GS칼텍스)
바이오선박유는 폐원료 기반 바이오디젤과 선박유(벙커C유)를 각각 3:7 비율로 섞어 생산한 연료다. 재생 가능한 원료를 사용해 제조되기 때문에 기존 화석연료 기반 선박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65% 이상 줄일 수 있다. 폐식용유 기반 바이오디젤을 사용한 바이오선박유은 80% 이상 탄소 배출 저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메탄올이나 암모니아 대비 저렴하고 신규 인프라 투자나 새로운 선박 건조나 기존 선박 엔진을 개조하지 않고도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해운 분야에서 탄소 감축에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7월 런던에서 개최한 ‘제80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80)에서 바이오선박유의 탄소 감축 효과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이번 시범 운항에 공급되는 바이오선박유는 GS칼텍스 선박용 중유와 국내 바이오연료 기업 DS단석이 폐식용유로 생산한 선박용 바이오디젤로 제조했다. HMM은 바이오선박유를 사용할 경우 약 24%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예상하고 있으며 점진적 도입을 확대해 연간 전체 연료의 약 5~10% 수준까지 사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총 500톤(t)의 바이오선박유를 공급받은 HMM 타코마호는 남미 노선을 운항하며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확보한 데이터는 정부기관에 제공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선박용 바이오연료 개발사업’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승훈 GS칼텍스 부사장은 “국내 정유사 최초로 바이오선박유를 생산해 첫 시범 운항을 시작했고 앞으로 해운 분야에서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국내 선사들은 물론 한국 영해에서 급유 받는 글로벌 선사들에도 바이오선박유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MM 측은 “바이오선박유는 기존 선박유 대비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친환경 연료의 선제적인 도입과 지속적인 탄소 감축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친환경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탑티어 선사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했다.
GS칼텍스(왼쪽)와 HMM 로고.(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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