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FTSE Russell은 29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2022년 9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하며 한국을 잠재적으로 시장접근성 상향 조정(레벨1→레벨2) 가능성이 있는 관찰대상국(Watch List)으로 분류했다.
한국이 관찰대상국(레벨1→2)에 등재된 것은 FTSE가 2019년 3월 채권시장 국가분류에서 한국의 시장접근성을 레벨1으로 평가한 이후 처음이다.
FTSE는 한국 정부가 외국인 국채·통안채 투자 비과세, 외환시장 선진화 방침,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통한 국채 거래 활성화 계획 등을 발표하는 등 외국인 채권 투자를 저해해왔던 요인에 대한 제도 개선을 추진한 점 등을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한 배경으로 설명했다.
한국은 이번 관찰대상국 등재로 이르면 내년 중 시장접근성 레벨 상향 조정 및 WGBI 편입이 결정될 예정이다. FTSE Russell은 내년 3월과 9월 채권시장 국가분류 검토를 통해 한국의 제도개선 성과 등을 평가하고 시장접근성 및 WGBI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추정되는 한국 국채의 WGBI 예상 편입 비중은 2.0~2.5% 수준이며, 이는 편입국가 중 9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한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WGBI는 23개 주요국 국채들이 편입되어 있는 선진 채권지수로 추종자금 규모만 2조 5000만 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 채권지수다. 한국과 인도를 제외한 명목 국내총생산(GDP) 10대국 모두 WGBI에 편입돼 있다.
WGBI에 편입될 경우 한국 국채에 최소 50조원 이상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연구원은 2020년 보고서에서 약 50~60조원의 유입을 예산했고, 최근 골드만삭스, KB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국채 발행잔액 및 환율 등을 감안해 60~90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국채 투자 유입이 증가하면 이에 따른 금리하락으로 연간 약 5000억원에서 1조 1000억원의 국채 이자비용이 절감이 기대할 수 있다고 기재부는 분석했다. 또 한국 국채에 대한 안정적인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게 됨에 따라 국채 및 외환시장의 안정성 강화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관찰대상국 등재는 한국 국채시장이 선진 채권시장 중 하나로 인정 받고, 원화채권 디스카운트 해소와 국채시장 선진화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시장에 쉽고 빠르게 접근하여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