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는 중국 내 한국 기업 177개를 대상으로 중국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지역 봉쇄에 따른 피해 현황을 설문한 결과, 응답 기업 88.1%가 ‘기업 경영에 피해 또는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줄었다고 답한 기업은 97.4%에 달했고 이 가운데 매출액 감소율이 전년 동기 대비 50%가 넘는 기업이 전체 34.1%로 집계됐다. 응답 기업 95.5%는 매출액 감소가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상반기 투자와 고용이 감소한 기업은 각각 전체 69.9%, 66.7%로 조사됐지만 올해 하반기엔 그 응답률이 각각 전체 70.5%, 67.3%로 높아졌다. 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투자와 고용부문에서의 피해가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 배경이다.
응답 기업은 중국 고강도 방역 정책에서의 애로사항으론 △‘이동 제한’ 16.8% △‘영업·마케팅 활동 제한’ 16.8% △‘물류·공급망 차질’ 15.9% 등을 꼽아 오프라인 활동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쇄 해제 이후 업무 정상화 정도를 묻는 질문에 ‘50% 이하’라고 답한 기업은 41.5%, ‘30% 이하’라고 답한 기업은 22.4%에 이르렀다. 다만 업무 정상화를 70% 이상 달성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제조업은 68.3%인 데 비해 비제조업은 28.3%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상하이시는 봉쇄 해제 이후에도 대면 고객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이동에도 많은 불편이 있어 비제조업의 업무 정상화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
향후 중국 내 사업 계획에 대해 응답 기업 55.3%가 ‘사업 축소·중단·철수·이전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사업계획 유지’는 35.9%, ‘사업 확대’는 7.3%에 그쳤다. 이들 기업은 중국 방역 정책의 예측 가능성 제고, 보조금 지급, 세금 감면, 임대료 할인 등 지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영 무역협회 상하이지부장은 “양국 경제교류를 활성화하고자 우리 정부와 유관기관이 우리 기업의 피해 상황을 중국 정부에 알리고 피해에 대한 지원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 기업뿐 아니라 대부분의 외자기업이 비슷한 애로와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만큼 중국 내 외자기업들이 공동으로 해당 문제에 대응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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