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가의 정점 통과 신호가 일부 확인됐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간밤 뉴욕증시는 고물가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는데, 4월 생산자물가에서도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장 초반 큰 변동성을 보이던 3대 지수는 장 마감 1시간 전부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상당분 만회했다. 나스닥은 플러스로 반전하며 마감했다.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은 나흘 연속 하락하며 2.85%선을 하회했다. WTI 유가는 강보합세로 마감했고, 달러 인덱스는 추가 상승하며 연고점 경신을 지속했다.
시총 상위 대형 기술주들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2% 전후의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알파벳은 0.7%, 테슬라는 0.8% 내렸다. 반면 아마존과 메타는 1.5% 전후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소매 유통업체들의 강세가 돋보였다는 평이다. 백화점 업체 메이시스가 이날 4.5% 상승했고, 패션 유통업체 콜스 역시 1.8% 반등했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큰 폭 하락했던 펠로톤이 9.8% 올랐고, 넷플릭스도 4.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백신 관련 업체들도 견조한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금리 하락세가 지속된 탓에 씨티그룹이 2.3% 내리는 등 6대 대형 은행주들은 동반 하락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헬스케어 섹터가 0.92%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경기소비재와 부동산이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유틸리티와 IT는 부진했다.
서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증시 변동성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단기 반등이 나오는 국면이라면 일부 현금화 통해 대응 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