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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39달러(2.3%) 하락한 배럴당 59.16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만기되는 5월 브렌트유는 0.41달러(0.6%) 하락한 배럴당 63.73달러에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1일 열리는 OPEC+ 회의에 쏠리고 있다. 앞서 산유국들은 세계 원유 수요와 재고 전망을 모두 내려잡으며 5월에도 산유량을 동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코로나 백신 보급률이 빨라지고 있지만 신규 감염자도 늘면서 예상보다 수요 회복 조짐이 더디게 진행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울러 코로나가 재확산하는 유럽에서 봉쇄조치와 여행 제한조치가 강화되는 점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매일 3~4만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프랑스는 이날 19개 지역에만 실시하던 봉쇄조치를 최소 4주간 프랑스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 여행도 금지했으며 학교와 보육시설에는 3주간 휴교령을 내렸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최근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독일도 전국 차원의 봉쇄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조달러 이상의 인프라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란 소실에 위험선호 심리가 확대됐지만 유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다만 원유재고가 예상치보다 훨씬 줄어든 점이 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는 87만6000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60만 배럴보다 더 줄어든 수치다.
이코노믹스 인텔리전스 유닛의 카일린 버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산유국들이 5월에도 현 생산량을 유지하는 데 합의할 것이란 기대가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