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고 강해졌다”…확 바뀐 5G ‘아이폰12’ 스펙 보니(종합)

장영은 기자I 2020.10.14 06:34:02

애플, 첫 5G폰 ‘아이폰12’ 공개…"아이폰의 새 시대 연다"
버라이즌·라이엇게임즈와 협업 통해 새로운 5G 경험
가격 전작과 비슷…미니 95만원·프로맥스 149만원
韓 1차 출시국엔 포함 안됐지만 이달 30일 조기출시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3일(현지시간) 공개된 ‘아이폰12’ 시리즈는 예상대로 △아이폰12 미니 (5.4인치) △아이폰12(6.1인치) △아이폰12 프로(6.1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6.7인치) 4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애플이 13일(현지시간) 온라인 행사를 통해 공개한 아이폰12. (사진= 동영상 캡쳐)


◇애플의 첫 5G폰…美서는 mmWave 지원

애플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2와 인공지능(AI) 스피커 ‘홈팟 미니’, 무선충전 액세서리 ‘맥 세이프’를 발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0년마다 새로운 세대의 기술이 등장해 아이폰의 성능이 한단계 상승하는데 이제 다음 세대가 열렸다”며 “오늘은 아이폰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날”이라고 밝혔다.

그는 5G가 초고속 데이터 다운로드·업로드를 가능하게 하고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과 더 반응이 빠른 게이밍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폰은 5G 중에서도 더 빠른 속도를 지원하고 다량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밀리미터파’(mmWave) 주파수 대역을 지원한다. 현재로서는 미국에서만 한정적으로 적용되며,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협력해 밀리미터파 서비스인 ‘버라이즌 5G 울트라 와이드밴드(UWB)’를 세계 최초로 지원한다.

한스 베스트버그 버라이즌 CEO는 “이상적인 환경에서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4.0Gbps, 최대 업로드 속도가 2.0Gbps에 달한다”며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 내 60개 도시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12에 탑재되는 애플의 최신 칩 ‘A14 바이오닉’의 뛰어난 성능을 강조했다. 스마트폰 칩으로는 처음으로 5나노미터(nm)공정 기술이 적용됐으며, 118억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됐다. 경쟁사 스마트폰 대비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속도가 각각 50% 씩 빠르다는 게 애플측 설명이다.

애플은 강력한 칩과 5G 지원으로 아이폰12에서 새로운 수준의 게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라이엇 게임즈와 협업해 올해 말 아이폰용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폰12로 촬영한 사진. (사진= 애플)


◇강력한 카메라 성능…아이폰 최초 전 모델에 OLED

아이폰의 ‘자랑’인 카메라 성능도 더 강력해졌다. 카메라 화소수는 전작과 같지만 소프트웨어(SW)와 이미지센서, 렌즈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카메라 성능을 끌어올렸다.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는 아이폰11 시리즈와 동일하게 각각 1200만화소의 광각·초광각 듀얼(2개) 카메라를 탑재했다. 아이폰 사상 가장 빠른 조리개 값(F1.6)을 적용해 저조도 성능이 27% 개선됐다. 이밖에도 ‘딥 퓨전’ 기능은 노이즈를 개선하면서 풍부한 질감을 살려주며 ‘스마트 HDR3’을 통해 역광에서도 화이트 밸런스와 질감 등이 최적화된다.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 맥스에는 1200만화소 망원 렌즈가 추가된 트리플(3개) 카메라가 탑재됐다. 프로 시리즈의 후면 카메라 모듈에 들어간 ‘라이다 스캐너’는 증강 현실(AR)을 구현 뿐 아니라 어두운 환경에서 초점을 맞추는 시간을 단축시켜 준다. 프로 맥스에는 아이폰 역대 최대 크기의 이미지 센서가 와 성능이 향상된 광학식손떨림방지(OIS) 센서가 탑재됐다.

전 모델에서 돌비비전 4K HDR 영상을 촬영·편집·재생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돌비비전 영상을 촬영하려면 고가의 카메라와 고성능 컴퓨터 등의 장비가 필요한데 아이폰12는 이같은 성능을 모두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 전 모델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슈퍼 레티나 XDR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20만대 1 명암비를 구현했으며, 최대 밝기가 1200니트에 달한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120헤르츠(Hz) 주사율 지원은 빠졌다

디스플레이 내구성 강화를 위해 코닝사와 협업했다.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나노 세라믹을 적용한 ‘세라믹 쉴드’를 장착해 낙하테스트에서 기존 대비 4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아이폰12과 아이폰12 프로는 오는 23일부터 사전예약을 거쳐 이달 30일 국내에 출시된다. (사진= 애플)


◇ 가격은 전작과 동일…韓 1차 출시국엔 포함 안돼

아이폰12는 ‘아이패드 프로’처럼 화면과 모서리가 직각을 이룬다. 국내에서 ‘깻잎 통조림’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아이폰4’와 ‘아이폰5’과 비슷한 디자인이다. 전작에 비해 전반적으로 엷고 가벼워졌는데, 아이폰12는 아이폰11보다 11% 얇고, 15% 작으며, 16% 가볍다.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는 알루미늄 재질의 블루·그린·블랙·화이트·프로덕트 레드 색상으로,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 맥스는 스레인레스 스틸 재질의 그래파이트·실버·골드·퍼시픽 블루 색상으로 각각 선보인다.

가격은 전작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리즈 중 가장 저렴한 아이폰12 미니가 95만원, 아이폰12는 109만원, 아이폰12 프로는 135만원, 아이폰12 프로 맥스는 149만원부터 시작한다.

아이폰12 미니, 아이폰12, 아이폰12 프로는 미국을 비롯한 30여개국에서 오는 16일부터 사전예약판매에 들어가며, 공식출시일은 이달 23일이다. 아이폰12 프로 맥스는 다음달 6일부터 사전예약판매 후 11월 13일 공식 출시된다.

한국은 이번에도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전에 비해 상당히 이르게 아이폰 신제품을 만날 수 있다. 아이폰12, 아이폰12 프로는 이달 30일 국내에 출시된다.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프로 맥스의 국내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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