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전 임직원과 소통하는 자리를 갖고 디스플레이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 위기 극복 의지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부터 패널 가격 하락과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라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 QD디스플레이 등 ‘초(超)격차’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미래를 철저히 준비하자고 독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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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삼성전자(005930)가 출시한 폴더블폰 시리즈에 세계 최초로 UTG를 커버윈도우로 사용하는 등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높여 관련 시장을 선도 중이다. 또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철수와 함께 QD디스플레이에 오는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QD디스플레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직접 챙기는 사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QD디스플레이의 본격 양산을 목표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일본 소니 등에 관련 시제품을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과거 우리가 처음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도전했을 때도 많은 사람이 우려했지만 지금은 그 선택과 도전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폴더블 등을 뛰어넘는 폼팩터(Form Factor·제품 형태)로 무한히 전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또 “지금의 성장통에 지치지 않아야 우리 선배들이 이뤄낸 그 이상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이 사장과 임직원 간 소통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내 생방송을 통해 이뤄졌다. 임직원들은 기흥과 아산, 천안사업장 등에 설치된 케이블 TV로 생방송을 지켜보며 온라인 게시판과 문자로 이 사장과 실시간 대화를 나눴다. 이 사장은 1시간 가량 직원들의 즉석 질문에 답변하고 이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코로나19 확산은 우리의 사업은 물론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는 방식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나 서로 생각을 나누고 아이디어와 지혜를 모으는 소통의 본질적 가치만큼은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비록 대면의 기회는 줄어들었지만 새로운 시도로 끊임없이 소통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가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