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 때문이라 하기에는 아시아 주요국 중 당사국인 중국은 상대적으로 선전했고, 대북 불확실성에 민감한 한국과 일본의 낙폭이 유독 컸다”면서 “2차 확산 우려보다는 대북 불확실성 혹은 단기 쏠림이 현실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1.48포인트 하락한 2030.82, 니케이225는 774.53포인트 하락한 2만1530.95에 거래를 마쳤지만 상해종합은 -29.71포인트 조정 받는 데 그쳤다.
외국인 선물 매매 흐름이 이례적이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장중 외국인 선물 매매는 선물 매도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유발 등 수급 변동성을 야기했지만 장후반 약 1만4000계약 순매수로 급격하게 전환했다”면서 “선물 대규모 순매수 전환 속 미결제 약정 급증이 수반됐다는 점은 하락보다는 단기적일지라도 반등에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2200에서 1400으로, 다시 2200으로 빠르게 올라왔듯 당분간 높은 변동성에서 ‘경기침체’의 장기화 여부, ‘주도주’의 이탈 여부를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역대 미국 경기침체 기간 주가 회복의 패턴을 보면, 경기침체 기간과 주가 복원기간은 연동됐는데, 경기침체가 짧을수록 주가 회복도 빠른 것은 당연하다는 의미”라면서 “이번은 경기 하강의 골은 매우 깊지만 역대 가장 짧은 3개월 가량의 경기침체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주도주를 보는 이유는 시장을 잘 설명하는 대용품(Proxy)이기 때문이었다. 이 연구원은 “주도주의 추세 이탈은 시장 조정의 신호이고, 주도주의 교체가 수반된 시장 상승은 없었다”면서 “현 시점에선 ‘언택트’ 등 데이터 관련 기업의 추세 이탈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