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이같은 제목의 논평을 통해 “마치 자기가 6·15시대의 상징적인 인물이나 되는 것처럼 주제넘게 자칭하는 박지원이 이번에도 설태 낀 혓바닥을 마구 놀려대며 구린내를 풍기었다”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통신은 또 “한 번은 더 참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는 우리와의 관계를 망탕 지껄이지 말아야 한다”며 “멍청한 짓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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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통천은 접경지역은 아니지만 금강산 인근 지역으로, 남북교류를 위해 소떼방북과 평양에 정주영체육관을 건설해 주신 정주영 회장님 상징성을 생각하더라도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북한이 북미실무회담을 앞두고핵폐기를 준비하며 재래식 무기의 비대칭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계속 우리를 겨냥해 미사일 등을 발사하고 막말과 조롱을 계속한다면 그것은 정상국가로의 진입이 아닌 야만국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특히 누차 지적한 대로 북한은 남북 교류협력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온건파를 괴롭히고, 강경파를 돕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고 다시 한번 엄중하게 충고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정부의 문화관광부 장관으로서 2000년 4월 8일 베이징에서 송호경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으며, 이후 평양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에 김 전 대통령을 수행했다.
이처럼 북한과 오랜 관계가 있는 박 의원을 북한이 강도 높게 비난한 것은 이례적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난에 “크게 신경 쓸 필요없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8.15 경축사 후에도 북한이 계속 미사일을 발사하고 대남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8말 9초’에 북·미실무급회담이 시작되면 비핵화의 길로 가야 하기에 미사일 등 발사하는 것 자체를 할 수 없게 되니 주변국에 ‘우리도 이런 무기를 갖고 있다’는 과시용 도발”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협을 약속했던 남한이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바, (북한이) 계속되는 경제침체에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단순 내부 단속용으로 보면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