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애널리스트, 한기평 높은 평가
한기평은 28회 SRE 조사에서 등급신뢰도 3.79점을 받아 3회 1위를 지켰다. 한국신용평가(3.63점)가 2위로 올라왔고 NICE 신용평가(3.39점)는 3위로 처졌다. 담당 업무별로 봐도 3사 등급 신뢰도 순위는 동일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 그룹은 한기평 등 신뢰도에 지난회보다 0.1점이나 높은 4.13점을 부여했다. 한신평이 3.91점으로 뒤를 이었고 NICE신평(3.41점)은 큰 차이로 3위를 기록했다. 채권매니저들도 한기평(3.65점), 한신평(3.50점), NICE신평(3.32점) 순으로 점수를 매겼다.
평가보고서 만족도도 한기평-한신평-NICE신평 순서가 유지됐다. 애널리스트들은 한기평에 4.16점의 높은 점수를 준 반면 NICE신평(3.59점)에게는 박했다. 매니저 역시 한기평(3.64점), 한신평(3.44점), NICE신평(3.33점) 순으로 점수를 줬지만 등급 신뢰도와 마찬가지로 애널리스트에 비해 전체 점수가 낮았다. 한 SRE 자문위원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직접 영향을 받는 채권매니저들의 신뢰도가 하락했다”며 “전체 응답자에서 매니저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26회 43%, 27회 44%, 28회 47%)하면서 전체 신뢰도도 전반적으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품질개선 노력 항목에서는 한기평(3.69점)에 이어 NICE신평이 2위(3.60점)에 올랐지만 채권브로커 등 기타 그룹으로부터 비교적 높은 3.62점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애널리스트와 매니저는 오히려 한신평을 2위에 올렸다. 선제적 의견제시 항목의 경우 전체 평균은 물론 애널리스트·매니저도 한기평-한신평-NICE신평을 1~3위로 평가했다.
연차별로 보면 7년 이상 시니어는 물론 1~6년차(주니어) 그룹도 모두 한기평 등급신뢰도에 최고점(각각 3.74점, 3.89점), NICE신평은 최저점(각각 3.34점, 3.50점)을 줬다. 주니어 그룹 은 한기평에 더 높은 점수를 줬고 시니어그룹은 NICE신평에 더 냉정했다. 평가보고서 분야도 한기평이 연차를 가리지 않고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주니어 그룹의 한기평 만족도(3.94점)는 평균(3.80점)을 크게 웃돌았다. 업무 수행 시 평가자료를 많이 이용하는 응답자(비중 61% 이상)의 비중은 주니어가 70%로 시니어(59%)를 크게 웃돈다. 신평사 자료 이용 빈도가 큰 시장 참여자의 만족도가 높은 점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품질개선 노력과 선제적 의견제시 항목에서도 시니어와 주니어그룹은 비슷한 시각을 유지했다.
다만 업무경력 1~3년인 저연차 그룹에서는 신평 3사간 변별력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등급신뢰도의 경우 1위와 3위간 점수 격차는 0.40점이었지만 저연차 사이에서는 0.18점 에 그쳤다. 품질개선 노력도 시니어·주니어는 한기평과 한신평을 각각 1위, 2위에 올렸지만 저연차 그룹은 3사를 3.53점으로 똑같이 평가했다. 선제적 의견제시 역시 한기평(3.61점)-한신평 (3.51점) 순이라는 시니어와 달리 한기평과 한신평을 같은 점수 (3.59점)로 매겼다. 신평 3사간 등급신뢰도와 평가보고서 만족도가 똑같다는 의견의 비중도 저연차는 각각 47%, 35%로 시니어(각각 30%, 22%)를 크게 상회했다. 회사채 업무 경력이 오래되지 않을수록 특정 신평사 자료를 애용하거나 높은 점수를 주는 일명 ‘팬덤’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연구보고서(베스트리포트)를 묻는 질문에 업무별 평가는 갈렸다. 애널리스트의 경우 ‘주택경기 하강 국면 건설사 신용전망’(25%)과 ‘중국 SOEs 신용도 판단 기준’(21%)에 높 은 점수를 준 반면 매니저는 44%가 ‘중동계열 은행 손실부담 점 검’에 몰표를 줬다. 터키 금융불안에 따른 ABCP 우려에 실제 리스크를 가늠한 보고서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연차별로는 시니어가 ‘중동 은행 손실부담’(28%)을 가장 인상 깊다고 답했고 주니어는 33%가 ‘그룹 지배구조 변화 이슈’를 1위로 꼽았다. 지배구조 일련의 변화를 담은 보고서에 대한 수요 가 높았다는 해석이다.
산업과 개별기업의 신용도 전망에서도 연차별 시각은 조금씩 차이가 났다. 시니어는 향후 1년간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본 업종을 은행(40%), 조선(31%) 순으로 봤지만 주니어는 정유(31%), 은행(30%)을 꼽았다. 조선업의 회복을 예상한 주니어 그룹은 17%에 그쳤다.
기업별 등급수준 적정성(워스트레이팅) 조사에서 시니어는 한국항공우주산업, 롯데쇼핑·호텔롯데, 대신에프앤아이, 현대차·기아차 등의 등급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니어도 롯데쇼 핑·호텔롯데의 등급 하향에 표를 던졌지만 아주캐피탈, 지에스건설 등의 등급 상향도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자 비중이 컸다. 상대적으로 젊은 시장참여자 중심으로 기업들의 신용등급 상향 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 신평사의 등급 조정 속도를 묻는 질문에 시니어는 ‘상향 기조’(46.4%)와 ‘하향 기조’(45.6%)를 지지하는 의견이 팽팽했지만 주니어는 ‘상향 기조’가 51.8%로 ‘하향 기조’ 응답(42.6%)을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