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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 가격이 일단 급락세에서 벗어나 산발적으로 반등 시도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1000만원선을 회복했고 이더리움과 라이트코인 등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규제 충격은 여전히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10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전에 비해 2.6% 하락한 103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900만원대로 깨고 내려간 뒤 저가 매수세가 일부 유입됐다. 달러로 거래되는 코인베이스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1% 하락하며 9277달러를 기록 중이다. 9000달러대를 다시 회복한 것.
이밖에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캐시, 라이트코인이 반등하고 있고 리플도 900원선에서 보합권을 유지하는 등 급락세가 완연히 진정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규제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날도 왑케 호엑스트라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의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암호화폐 규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공조하는 것을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투자자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용카드를 통한 암호화폐 구입에 반대의사를 보였다. 또 내년말까지 암호화폐 투자자들에 대해 고객신원확인(KYC)을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고 암호화폐공개(ICO) 규제 필요성도 강조했다.
저우샤오찬 인민은행 총재도 지난 9일(현지시간) 베이징 전국인민대표대회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많은 암호화폐들이 그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왔지만 그 과정에서 소비자와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었다”며 “하루 아침에 누구나 큰 돈을 손에 쥘 수 있다는 허상을 심어줘 막대한 투기 기회를 제공하는 암호화폐 상품을 우리는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법정화폐로 암호화폐를 사고 팔 수 있는 거래소를 자국내에서 금지했고 암호화폐공개(ICO)도 전면 금지시켰지만 음성적으로 여전히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저우 총재는 “기술적 잠재력을 가진 블록체인 프로젝트 역시 서비스를 내놓기 전에 철저한 테스트를 거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심각한 보안이나 금융 안정 이슈를 양산할 수도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 발전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이 디지털 화폐가 현재와 같은 암호화폐 형태를 띠는 것인지 아니면 암호화폐 기반으로부터 나올 또다른 기술적 혁신인지는 구체적으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디지털 화폐는 우리 실물경제를 돕는 방식으로 발전해야 하며 현재의 금융질서와 충돌을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