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이란]⑦삼성전자, 이란 '가전 한류' 확산나선다

장종원 기자I 2016.02.23 06:01:00

현지 인력 보강…중동 특화제품 출시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도 신규 수주 기대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삼성전자(005930)는 지난달 22일 중동촐괄(두바이) 산하 이란 지점에 근무할 경력사원 모집 공고를 냈다. 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된 지 한달 만에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선 것이다. 모집직무는 물류관리(SCM) 분야로 근무지역은 이란 테헤란이다. 앞으로 이란 시장에서의 업무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이번 채용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이란 경제제재 해제에 따라 이란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란은 중동 2위의 경제대국인데다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할 만큼 한국산 가전이 인기 있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삼성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경제제재에 따란 이란인의 소비여력이 늘면서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TV, 에어컨 등의 가전제품이다. 특히 외부 여가활동이 제한적인 만큼 가정내 TV 시청에 대한 수요가 높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중동 특화 TV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제품은 중동인들이 영화와 드라마 시청을 좋아하지만 인터넷 보급률이 높지 않다는 점에 착안했다. 시청자가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스크린샷과 사운드클립으로 저장해 다른 스마트기기에서도 볼 수 있도록 했다.

에어컨 역시 중동의 더운 바람을 신속히 식힐 ‘급속 냉각(FastCooling)’ 기능을 비롯해 전력 공급이 불안정한 중동 지역에서 갑작스런 이상 전력 공급시의 제품 고장 발생을 줄이기 위한 기능을 담았다. 부식을 방지하고 고온의 실외에서도 사용가능한 에어컨 실내기도 선보였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역시 주목받고 있다. 이란은 인구의 약 60%가 30세 이하일 정도로 젊은층이 많아 디지털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워치 기어S2를 중동지역에 출시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자사의 운영체제 타이젠을 채택한 ‘Z3’를 중동지역에 출시하는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이란의 경제규모(GDP 기준)는 4041억달러(2014년) 수준으로 사우디아라비아(7525억달러)에 이어 중동 2위의 경제대국이다. 이란 시장을 선점한다면 중동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서 삼성제품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 시장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028260)삼성엔지니어링(028050) 등 건설 부문 역시 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플랜트 등 대규모 수주 시장이 열릴 것을 대비해 시장 분석에 나서고 있다. 이란은 가스매장량 세계 1위, 원유매장량 4위인 나라로 2000년대 중반까지 플랜트 발주가 활발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경제제재 헤제에 따른 각종 생산시설 확충으로 플랜트 건설 등에서 신규 수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역시 철강 및 화학 중심의 기존 사업을 확대하고 플랜트,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중동특화 에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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