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수감자들의 수형 상태와 처우를 조사하러 나간 여성 인권운동가가 밀폐된 감방에서 죄수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오던 것이 들통 나 파문을 일으켰다.
러시아 스베르들롭스크주 감옥에서 벌어진 마피아 보스와 여성 인권운동가의 몹쓸 짓이 몰래 설치한 카메라에 찍혀 공개됐다고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가 17일(한국시간) 전했다.
사건은 지난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현지 여성단체 소속의 인권운동가는 마피아 보스 출신으로 알려진 남성의 감방을 직접 방문했다.
이후 방문은 정기적으로 열렸다. 인권단체 회원이 죄수의 감방을 직접 찾아가 수감생활 등을 점검하는 민관 행사의 일환이었다.
건전한 취지에서 시작된 여성 인권가와 마피아 두목의 만남은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관계로 발전하고 말았다.
점차 여성은 조사를 뒷전으로 미룬 채 부적절한 관계에만 열을 올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일은 마피아 두목이 홀로 감방을 사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게다가 그의 독방은 감방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호화스러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둘의 몹쓸 짓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챈 교도소장이 마피아 보스의 독방 안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면서 들통 났다. 조사시간이 다른 죄수들보다 훨씬 길다는 데 의혹을 품은 것이다.
문제의 영상은 몇 개월 뒤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경로로 지역 언론에 몰래 유출되면서 끝내 국제적인 망신으로 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