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증권은 아베정권이 조기 총선에서 과반 이상의 자리를 차지할 경우, 한국 수출주가 또 한 차례 부침을 겪을 것이라 전망했다.
19일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베노믹스의 정책 선명성 강화는 엔저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일본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에 못미친 것은 물론이고 2개 분기 연속 침체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아베 정부는 내년 10월 시행 예정이었던 2차 소비세 인상을 2017년으로 연기하고 중의원 해산과 조기총선을 시행키로 했다.
김 연구원은 “조기 총선 이후 금융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의원 480석 가운데 연립여당이 296석을 차지하게 된다면 이는 분명한 아베노믹스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 소위원회 완전 장악을 통해 예산안 확대편성과 추가 성장정책 본격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이어 “의회 주도권 완전 장악에는 실패해도 원내 과반수 달성에 성공하면 절반의 성공일 것”이라며 “경제정책에 대한 의구심과 금융시장의 단기 충격을 배제하기는 어려워도 아베노믹스의 궤는 근본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다만 아베 내각이 과반(241석) 확보에 실패하면 아베겟돈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일본 경제의 회생불가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고 글로벌 투자자의 일본 엑소더스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아베 정권의 재신임과 의회 주도권 장악은 단기적으로 서장 부양책 강화를 의미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을 향한 일본 경제의 끝장 승부가 펼쳐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아베노믹스의 정책 선명성 강화가 엔저로 귀결되고 수출경합도가 높은 우리 수출주는 한 차례 부침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순환매 주도권이 현재 낙폭과대 소재 및 산업재에서 다시 한번 내수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모멘텀 부재와 업종간 로테이션만 반복되는 지금의 시장여건이라면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는 박스권 등락 속에 점점 옅어질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