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유진기업은 지난해부터 소폭 증가세를 보이는 건설경기의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기업의 주력사업인 레미콘 사업은 2007년 건설경기 불황의 여파를 타면서 2012년까지 감소세를 유지했으나 이후 바닥을 찍고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을 폐지하는 등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인한 분양 증가로 수혜를 입을 것이 예상된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분양은 전년 대비 38.8% 증가한 11만3000가구로 예상된다. 유진기업의 레미콘 사업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만큼 출하량 증가가 매출 증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시멘트 업계가 가격 인상을 추진하면서 유진기업 레미콘 사업의 수익성 개선도 예상된다. 시멘트 업계는 지난 2012년 톤당 7만3600원이던 가격을 올해 6.8%~10.0% 가량 올리려고 추진 중이다. ‘시멘트업체-레미콘업체-건설업체’로 이어지는 구조에서 시멘트 가격의 인상은 시차를 두고 레미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시멘트 가격 인상 여부는 미지수지만 가격 인상이 실현된다면 유진기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진기업은 경기도 파주에 41만㎡(12만6000평)의 골재 채석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생산가능량은 2278㎥에 이른다. 레미콘은 시멘트에 골재와 유기화학 첨가물, 물로 구성되는데 유진기업이 사용하는 골재 중 20%를 파주에서 생산해 자가 사용하고 있다. 레미콘 출하량의 증가와 판매가격 상승은 원가개선 여지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리스크를 청산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진기업은 지난 2008년 하이마트를 외부차입을 통해 인수하면서 차입금이 증가했다. 건설부문에서 PF 우발채무 상환을 위한 대여금 증가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저하됐다.
그러나 2012년 10월 하이마트를 매각하고 시멘트 사업장 매각 등으로 7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지난 2012년 9월 기준 9231억원이던 차입금은 2013년 9월말 기준 3231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건설부문 사업도 정리단계에 있어 PF우발채무 부담 등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도 제한적이다.
유진기업은 지난해 12월 2일부터 향후 5년간 온라인복권(로또)과 인쇄·전자복권을 통합 운영 관리한다. 이 시장은 연간 3조원 규모로 집계된다. 로또 및 연금복권 등 모든 복권사업을 통합 운영하는 총괄 운영사로 선정돼 수익성 제고에도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스포츠 토토 사업도 입찰, 사업권을 따낸다면 국내 모든 복권 시장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유진기업은 올해 새 사업 분야를 택해 새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동양시멘트나 골프장 등 기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이 고려대상이다.
유진기업의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로 저평가 돼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보유한 자기주식 972만주 중 216만주(지분율 2.8%)를 소각하면서 주주제고 가치 상승에 힘을 실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