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가 유럽시장에서 역대 최대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시장의 경우 1~11월까지의 판매 증가율이 무려 66.0%를 기록, 1위 업체인 아브토바즈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18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유럽에서 각각 36만6093대와 27만1117대를 신규등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3%와 12.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기간 동안 유럽의 전체 자동차 신규 등록대수(1257만7164대)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인 것.
러시아 시장의 경우 현대·기아차는 1~11월까지 총 28만9000대를 판매,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66.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덕분에 현대·기아차는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5.1%를 기록해 메르세데스-벤츠를 파는 독일 다임러(4.9%), 렉서스를 포함한 도요타(3.9%) 등을 제쳤다. 폭스바겐그룹(23.2%), 푸조-시트로엥그룹(12.6%), 르노(9.7%), GM(8.7%), 포드(8%), 피아트그룹(7.1%), BMW그룹(5.9%)에 이어 8위를 차지한 것.
러시아 시장에서는 점유율 12. 0%를 기록해 아브토바즈(22.3%)에 이은 확보부동한 2위로 자리잡았다. 현대·기아차 뒤를 GM(9.2%), 폭스바겐그룹(8.5%), 르노(5.8%), 닛산(5.4%),도요타(4.9%), 포드(4.4%) 등이 따르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11월 현대차 쏠라리스와 기아차 리오(프라이드)의 판매 호조로 3만2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13.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 11월에 비해 82.8%나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1위 아브토바즈는 17.5%의 점유율을 기록해 폐차 인센티브 종료후 처음으로 점유율이 20%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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