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무디스가 최근 채무 한도 상향 논쟁과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미국 경제의 단기 전망이 상당히 안 좋아졌다며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다.
무디스 계열사인 무디스애널리틱스는 미국 경제가 올 하반기 2%가량 성장하고 내년엔 3%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한 달 전 올하반기와 내년 성장률로 제시한 3.5%보다 낮은 수치다.
무디스는 최근 채무 한도 상향 논쟁 등이 일어난 한 달 사이 미국 경제 전망이 급격히 어두워졌다고 판단했다. 기업들의 재무 상황이나 소비자들의 가계부채 축소 등 펀더멘털은 개선됐지만, 기업과 투자자, 소비자들의 신뢰가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무디스는 앞으로 12개월 안에 미국의 경기후퇴(recession)가 발생할 확률을 여전히 3분의 1가량으로 보고 있지만, 주가가 더 내린다면 경기후퇴 가능성도 더 커질 것으로 봤다. 또 경제 회복세가 지속하더라도 성장세나 고용창출 전망은 크게 줄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올해 초만 해도 미국 경제 회복세가 견조할 것으로 봤지만, 유럽의 재정위기와 최근 미국의 부채 우려, 식료품과 연료 가격 상승, 일본의 대지진 등이 경제주체들의 확신에 상처를 줬다고 판단했다. 또 실업률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1년에 2.5~3% 성장이 필요하지만 당장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