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정태기자] 보건당국이 오늘(3일) 국가전염병 재난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올릴 것을 공식화했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아침 MBC 라디오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올 1월초 (인플루엔자)유행단계가 17까지 올라갔다"며 "지금은 그 단계 넘어갔기 때문에 좀더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 지역자치단체에서 나서달라는 의미에서 단계를 (심각단계로)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단계의 격상은) 지역단위로 환자가 급증하는 것에 대해서 자치단체장이 보건의료자원의 분산을 잘 해달라는 의미"라며 "이를 위해서 예산의 뒷받침도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내부적인 조치상황들은 이미 다 준비돼 있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치료제 부분과 예방접종 부분인데 이 부분이 작년과 달리 다 준비돼 있기 때문에 그렇게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자연재해가 아닌 전염병으로 최고 단계가 선포되는 것은 지난 2006년 조류독감 파동으로 국가전염병 재난 단계가 만들어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재난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구분돼 있는데, 기존 `경계`에서 `심각`으로 단계가 격상되면 신종플루 차단을 위해 가능한 모든 행정력이 총동원된다.
정부는 필요에 따라 군 의료인력을 투입하거나 여행과 행사를 제한할 수 있고 상황이 심각할 경우 감염지역의 학교와 직장에 휴업령을 내릴 수도 있게 된다.
심각단계가 발효되면 행정안전부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인플루엔자 재난안전대책본부가구성돼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 대응체제에 돌입하게 될 예정이다.
한편, 복지부는 지난 2일 관계부처 회의와 관련 전문가 회의를 거쳐, 3일 오후에 국가 전염병 재난단계 격상 여부를 포함한 신종플루 종합대책에 대해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발표내용에는 국가전염병재난단계 상향조정과 행정안전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중앙인플루엔자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 및 인력동원 계획, 신종플루 감염 차단을 위한 부처별 대책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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