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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뮤즈호’는 2006년 취항한 수중발굴 전용선이다. 배의 이름은 국민 공모로 정해졌다. ‘SEA’(씨·바다)와 ‘MUSE’(뮤즈·학예에 관한 여신)를 더한 명칭이다.‘ 씨뮤즈호’는 19t(톤)·승선 인원 13명 규모의 선박(길이 19m, 폭 4.4m)으로 다이빙·인양 시설과 첨단 장비를 갖췄다.
씨뮤즈호 도입 이전엔 학예연구사들이 민간 배를 빌려 수중유산을 조사해야 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어선, 낚싯배를 빌려 난파선을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씨뮤즈호는 수중발굴 현장에서 맹활약했다. 현재까지 국내 수중문화재 신고 건수는 약 400건으로, ‘씨뮤즈호’는 이중 약 230건에 투입됐다. 씨뮤즈호가 탐사 발굴한 유물도 1200점에 달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태안 보물선’이다. 태안 보물선은 2007년 5월 충남 태안에서 주꾸미를 잡던 한 어부가 소라 통발에 걸린 옛날 그릇을 태안군에 신고하면서 발견됐다. 이 배는 고려 시대 도자기를 싣고 개성으로 향하다 침몰한 청자 운반선으로 추정된다. 2009~2014년 태안 인근 해역에서 마도1·2·3·4호선을, 2012~2013년 인천 영흥도 인근에서 통일신라배 ‘영흥도선’ 등 발굴 현장에서도 씨뮤즈호의 활약이 컸다. 특히 마도 4호선은 씨뮤즈호가 찾아낸 고선박이다.
하지만 씨뮤즈호는 노후화로 인해 최대 35노트(시속 약 65km)까지 나가던 속도가 10노트(시속 약 19km) 수준으로 떨어졌고, 공간 부족 문제로 승선원들이 근무하기에도 비효율적이었다. 강화 플라스틱(FRP) 선박으로 친환경 기준이 강화된 현재 규제 환경에도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후화한 선박으로 한 번 수리할 때면 1억 원 이상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문제다. ‘씨뮤즈호’ 제작비용은 약 7억 원이었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씨뮤즈호의 퇴역을 결정했다. 현재 70t급 알루미늄 선박을 건조 중이며, 신형 선박은 내년 4월부터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새 선박은 ‘씨뮤즈호’의 이름을 물려받게 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한국 수중발굴 5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씨뮤즈호가 역할을 다하고 사라지게 됐다”며 “한국 수중고고학에 의미가 큰 배여서 전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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