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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지역 공장 역시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현대차 체코 공장 3분기 가동률은 101.7%를,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 가동률은 101.8%로 모두 100%를 넘었다. 유럽 시장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올해 3분기 기아 슬로바키아 법인 매출은 9조1140억원, 당기순이익은 76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두 배 뛰었다.
미국 공장도 높은 가동률을 보였다. 올해 3분기 기준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가동률은 104.7%, 기아 미국 공장은 102.3%를 기록했다. 북미 시장 판매 호조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기아 멕시코 공장의 경우 생산 능력 25만4000대에 실적은 19만7150를 기록하면서 가동률은 77.6%에 그쳤다. 볼륨 모델 중 하나인 소형차 ‘리오’ 단산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주요 공장이 바쁘게 돌아갔던 반면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는 100%를 밑도는 가동률을 보였다. 현대차의 경우 베트남(48.3%), 인도네시아(60.4%), 인도(98.6%), 브라질(98.5%) 등이 100%대를 밑돌았다. 기아도 멕시코 공장을 비롯해 인도(75.9%) 등에서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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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우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역시 하이브리드차(HEV) 혼류 생산 등을 통해 가동률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멕시코산 차량에 대한 관세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기아 멕시코 공장의 경우 지금보다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기아의 경우 유럽에서 특히 선전하고 있는 만큼 유럽 공장 가동률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미국과 멕시코는 전기차 보조금 축소에 따른 생산 위축과 고관세 영향으로 인한 어려움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