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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 갤러리아 자사주 더 비싸게 사들인다

경계영 기자I 2024.08.23 08:34:32

미래전략총괄 ''책임감'' 544억원 투입
20%가량 할증…공개매수 후 지분율 19.8%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사진)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사재 544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공개매수한다.

23일 한화갤러리아(452260)에 따르면 김동선 부사장은 이날부터 다음달 11일까지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3400만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한화갤러리아의 지난 한 달 동안의 종가 평균 1190원에 비해 34%, 전날 종가 1303원 대비 23% 각각 할증된 가격이다. 최근 3년 이내 공개매수 사례 가운데 프리미엄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주 3400만주는 한화갤러리아 전체 보통주의 17.5%에 해당한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지분율은 종전 2.3%에서 19.8%까지 높아진다.

(사진=한화갤러리아)
이번 공개매수는 김 부사장의 결단 아래 이뤄졌다. 한화갤러리아가 지난 2분기 상장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대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책임감으로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김 부사장은 137회에 걸쳐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일 한화갤러리아는 회사 청사진을 그리는 미래비전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고 김 부사장이 전략본부장에서 미래비전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해 “적자 전환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주주들과 함께 회사를 한층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면서 “공개매수로 인해 주가 및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봤다.

김 부사장의 공개매수는 기업가치를 높일 뿐 아니라 소액주주에게도 도움이 되리라는 것이 한화갤러리아 측 설명이다. 공개매수는 모든 주주에게 일정한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동일한 조건으로 보유 주식에 대한 매도 기회를 부여하기 때문에 장내 매수 등보다 소액주주에게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유통주식도 60%에서 43%로 줄어 주가 상승 요인으로도 작용 가능하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번 공개 매수를 계기로 높아진 기업 가치에 부응할 수 있도록 기존 사업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회사를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을 계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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