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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한동훈 진흙탕 싸움에 경고장 꺼낸 與윤리위…"엄정 조치"

경계영 기자I 2024.07.13 13:21:42

국민의힘 중앙윤리위 긴급 간담회
"작금의 현실 깊이 우려…규정 위반시 징계 가능"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13일 자당 원희룡·한동훈 당대표 후보 간 비방전이 격화한 데 대해 “당헌·당규에 따라 주어진 권한으로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용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윤리위 긴급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는 국민·당원에게 당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지향적 장이어야 하지만 작금의 현실에 국민과 당원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희룡(왼쪽)·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지난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위원장은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회부하는 사안에 대해 신속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전당대회 기간 내는 물론, 그 이후에도 선관위 조처와 별도로 윤리위 규정 제20조 위반 행위에 대해 당헌·당규에 따라 주어진 권한으로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국민의힘 선관위는 지난 11일 오후 원희룡·한동훈 당대표 후보 캠프에 대해 주의 및 시정 명령을 의결했다. 당규상 후보는 전당대회 운동 과정에서 풍속을 해치거나 당 질서를 해하는 행위를 할 수 없고, 다른 후보자 비방 등을 해선 안 되는데 이를 위반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와 관련 김기윤 국민의힘 윤리위원은 “윤리위 규정 20조는 당에 위해를 가하거나 당헌·당규를 위배했을 때의 징계 사유에 대해 규정한다”며 “이를 위반하면 윤리위 재적 위원 3분의 2 이상이 요구하면 징계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리위가 당장 원희룡·한동훈 캠프에 조처하진 않을 전망이다. 원·한 캠프 모두 선관위 결정에 불복한 데 대해 이용구 위원장은 “그것 관련해 구체적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고, 징계 절차 개시 요건인 재적 위원 3분의 2 이상의 징계 요구가 있었는지를 두고 김 위원은 “구체적 사안이 발생하면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윤리위원들이 양 캠프의 갈등에 대해 해당 행위라고 판단하는지 묻는 말에 “상당히 우려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번 결정엔 이날 간담회에 함께한 윤리위원 6명 모두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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