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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복당 불허" 경고에도…장예찬·허언욱 등 "승리해 돌아간다"

이윤화 기자I 2024.03.23 12:17:29

한동훈 與 비상대책위원장 지도부 '복당 불허' 강조
최경환·도태우·장예찬·허언욱 무소속 출마자 견제
일각선 "과거 복당 안된 전례 없어, 의석 확보 중요"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제가 명확하게 말씀드린다. 우리의 원칙은 무소속 출마자에 대해 복당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공천 취소에 반발하며 탈당한 무소속 출마자들에 대해 ‘복당은 없다’며 경고하고 나섰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복당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경환 전 부총리와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도태후, 장예찬 후보 등에 대한 복당 불허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1일 오후 경북 경산시 경산공설시장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조지연 후보의 선거승리를 기원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위원장은 지난 7일 여의도당사 출근길에 “무소속 출마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당의 입장에 반발해, 당선된 후 다시 복당한다는 생각이라면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일관성에도 맞지 않다”고 말한 데 이어 최근 자당 후보들의 지원 유세에서도 이같은 경고를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21일 오후 경북 경산시 경북공설시장 거리 유세에서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당 소속 조지연 경북 경산 후보 유세를 지원하며 “조지연을 선택하는 것이 우리 국민의힘을 선택하는 것이다. (다른 후보와) 착각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지난 8일 KBS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당의 어떤 결정에 대해서 불복해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하는 것은 가장 강력한 형태의 해당행위”라고 규정했다.

이 같은 당 지도부의 발언은 자당 출신 무소속 후보들에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박근혜 정부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최 전 부총리는 지난 2019년 국가정보원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한 뒤 2022년 3월 형기의 약 80%를 채우고 가석방된 이후 이번 4·10 총선 경북 경산에서 무소속 출마한다.

이에 더해 최근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됐지만, 각종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자 탈당한 도태우 변호사와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도 이번 총선에서 각각 대구 중·남, 부산 수영 선거구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사건 당시 변호를 맡았던 도 변호사는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이어 2019년 8월 태극기 집회에서 “문재인의 이런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 아닌가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진 뒤 공천이 취소됐다. 대구 중·남 지역구엔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이 국민의힘 후보로 전략공천 받았다.

장 전 최고위원은 과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게시한 ‘난교를 즐기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책임성을 보이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하다’, ‘서울시민의 시민 의식과 교양 수준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 등의 과거 발언으로 도마에 오르며 공천이 취소됐다. 장 전 최고위원은 “아무리 어렸을 때라도 더 신중하고 성숙했으면 어땠을까 10번, 100번 후회하고 있다”며 두 차례 사과문을 냈지만, 당 공관위는 경선에서 패했던 현역 초선 전봉민 의원을 후보로 확정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잠시 당을 떠나지만, 수영구 주민들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달 21일엔 국민의힘 울산 남구갑 공천에서 탈락한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이 “공관위가 신의배반 행위와 권력을 남용했고 밀실 공천을 통해 자질이 의심되는 후보를 남구갑에 내리꽂았다”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허 전 부시장 역시 “총선에서 승리한 뒤에는 국민의힘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이다.

한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의 복당 불허 기조는 강경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과거 탈당 이력이 있는 무소속 당선 의원들을 복당한 전례가 있고 의석 수를 1석이라도 더 확보해야 하는 여당 입장을 보면 이번에도 복당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이번 총선에 출마한 한 인사는 “장예찬 후보를 비롯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는 후보들이 몇 있는데 과거 총선에서도 복당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기조였지만, 21대에선 권성동·김태호·윤상현·홍준표 의원 등이 복당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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