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닛케이 상승 가능성 충분…반도체·내수주 주목"

김인경 기자I 2024.03.20 08:03:37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엔화 방향보다 美·日 정책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단행했지만 여전히 일본 증시의 상승동력은 여전히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일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투자전략은 엔화로만 판단할 것이 아니라 미국과 일본의 정책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방향으로 모색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3월 금융정책결정회합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고,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도 폐지했다. 기존에는 마이너스(-) 0.1%로 고정했던 단기금리를 0~0.1%로 높였고, 장기 국채금리는 상단을 수정하는 방법이 아닌 필요 시 국채를 매입할 계획을 발표했다.

최 연구원은 “구로다 하루히코 전 총재가 강조했던 ‘금융정책 만능론’에서 벗어나 우에다 가즈오 현 총재가 강조하는 ‘유연하게 대응하는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일본의 금융정책 정상화 결정은 엔화 가치를 점진적으로 높이는 정책으로 평가된다”면서 “미국과 일본의 내외금리차 축소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달러·엔 환율 하락은 닛케이 지수의 상승세를 둔화시키고 수출주의 하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었다.

다만 그는 “3월 BOJ 회의 이후에는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했고, 닛케이 및 토픽스 지수가 상승했으며 엔달러환율은 150엔을 넘어섰다”며 “과거와는 달리 고려 요인들이 다양해졌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BOJ의 금융정책 정상화에도 일본 닛케이 지수는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상반기 예상 밴드 상향은 4만1500포인트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24년에는 대표 수출주로 대응하기 보다 △글로벌 수요 증가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와 장비 △일본 국채금리 상승 및 달러·엔 환율 하락 시에도 수혜가 기대되는 내수주(리테일, 금융) △친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 정책 영향이 반영될 배당주 중심의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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