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몰디브는 지난 9일 대선 1차 투표를 치룬 바 있다. 당시 야당인 국민의회(PNC)의 모하메드 무이주 후보가 46.06%의 득표율을 얻어 39.05%에 그친 이브라힘 솔리 현 대통령을 앞섰다.
하지만 과반 이상 득표자가 없어 두 후보만을 놓고 이날 결선투표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는 친인도 성향의 현 대통령과 친중국 성향의 야권 후보의 경쟁인 만큼, 중국과 인도의 대리전으로 평가받는다.
몰디브민주당(MDP) 후보인 솔리 대통령은 첫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인도를 우선시하고 서방에 친화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솔리 대통령은 2018년 대선에서 중국의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로 몰디브가 빚의 덫에 빠졌다며 압둘라 야민 당시 대통령을 비판했고 그 결과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솔리 대통령은 당선 후, 인도의 정치적 경제적 영향을 받으면서 이로 인한 비판을 받았다.
이에 수도인 말레 시장이기도 한 무이주 후보는 ‘인도 퇴출’을 기치로 걸고 몰디브 내 인도 병력 75명과 다수 정찰기를 철수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야민 전 대통령이 부패와 돈세탁 혐의로 지난달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출마가 좌절되자 그를 대신해 대선에 나섰다.
무이주 후보는 자신이 당선되면 야민 전 대통령을 석방하겠다고 공언했고, 선거운동 기간이 3주에 불과했지만, 지난 투표에서 솔리 대통령을 앞서는 이변을 낳았다.
인구가 39만명 정도인 소국 몰디브는 인도양 한가운데 있어 갈수록 전략적으로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대선의 유권자는 28만2000여명이다. 투표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또는 다음날인 내달 1일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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