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30.8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45원임을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24.70원)보다 5.65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상승을 따라 사흘 만에 다시 1230원대로 올라선 뒤 달러화 강세와 역내외 달러 매수 요인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우상향 하는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1220원대에서 하락한 환율을 또 다시 1230원대로 되돌려 놓을 재료는 달러화 강세다. 유럽중앙은행은 현지시간 1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0.50%와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7.5%에 달해 목표치(2%)의 4배에 달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와 반대로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지지 메시지가 나오면서 달러화의 상대적 강세폭이 커졌다. 뉴욕연방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곧 정점에 도달하겠지만, 나는 정점을 찍었다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발언하며 연준의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지지했다. 이에 미 달러인덱스는 100이상으로 올라섰다.
현지시간 14일 저녁 7시께 전장 대비 0.46포인트 상승한 100.34를 기록하고 있다. 기준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0.114%포인트 뛰며 2.456%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1%에 달해 전날 기록한 86%보다 높아졌다.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1분기 실적 기대에 의한 호재가 하루 만에 끝나며 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3%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1% 주저 앉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4% 밀렸다.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흐름이 이어졌던 국내증시도 하락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전날 외국인은 2900억원 정도 순매도 했으나 지수는 각각 0.01%, 0.08% 가량 오른채 장을 마감했다.
그동안 잠잠했던 역외 달러화 강세 배팅(롱심리)가 강해지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조2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삼성전자 외국인 배당일을 맞아 역송금 수요도 달러화 강세 요인이다. 상단에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가 남아있지만 이날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압도되며 1230원대 안착을 시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