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삼정KPMG가 발간한 보고서 ‘ESG 시대, 폐기물 처리업의 주인은’에 따르면, 국내 폐기물 산업의 주요 인수합병(M&A) 거래에서 기업들은 투자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폐기물 처리업 투자에 전문성을 갖춘 사모펀드(PE)와의 컨소시엄으로 참여했으나 2019년부터 합병을 통한 신생 기업까지 출범해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국내 기업들을 중심으로 폐기물 처리업 M&A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 주요 폐기물 처리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는 2017년 대비 2020년 280% 상승했다. 사모펀드는 2010년부터 폐기물 처리업의 높은 기업가치를 일찌감치 내다봤다. 폐기물 산업은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증가되는 폐기물 처리 수요가 기존 폐기물 처리 기업에 집중되고, 볼트온(Bolt-on)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 효과가 크고 이미 볼트온으로 규모가 커진 기업은 추가 인수·투자금 부담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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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는 최근 기업들이 폐기물 처리업 매물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로 △폐기물 산업의 성장성 △폐기물 처리 기업의 희소성 △수익성 개선 수단 △폐기물 에너지화의 기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개선을 꼽았다.
일일 폐기물 발생량은 2009년 35만7000톤에서 2020년 53만4000톤으로 약 10년 새 하루 평균 17만 톤 이상 늘어나고 있다. 늘어나는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자가 처리시설(자가소각·매립시설)이 부족해 기존 민간 폐기물 처리 기업의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폐기물 처리단가 역시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폐기물 처리시설은 궁극적으로 폐기물 재활용·에너지화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국내 기업은 폐기물 처리업을 발판으로 폐기물 사업에 진출하고 관련 기업 인수를 통해 미래 에너지원 창출 역량을 확보하고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등 종합 환경기업 밸류체인을 마련할 수 있다.
이동근 삼정KPMG 전무는 “ESG가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환경산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미래 성장 동력으로 폐기물 처리업의 M&A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폐기물 처리에 머물지 않고 폐기물 재활용까지 나아가도록 교두보를 마련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