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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5일 “우리 군은 오늘 오전 8시 48분경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번 탄도미사일 비행거리를 약 270㎞, 고도는 560㎞로 탐지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달 27일 ‘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한 미사일과 비행거리(300㎞)와 고도(620㎞)가 비슷하다. 발사 위치도 평양 순안 일대로 같아 정찰위성 관련 추가 시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올 초부터 몰아치기식 무력시위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 1월 5일과 11일에는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했다. 같은 달 14일엔 평안북도 피현 철로 위 열차에서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17일에는 평양 순안비행장에선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로 불리는 KN-24 미사일을, 25일에는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27일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2발을 발사했고, 사흘 뒤인 30일엔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쐈다.
이후 2월 초 베이징올림픽이 개막하자 무력시위를 중단했지만, 올림픽이 폐막한 직후인 같은 달 27일 다시 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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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대선을 불과 나흘 앞둔 시점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이날이 사전투표 이틀째라는 점에서 우리 대선을 의식한 행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과거에도 우리 대선에 즈음해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벌인 적이 있다. 지난 2012년 대선 때는 투표를 일주일 앞둔 12월12일 ‘광명성 3호’ 인공위성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로켓 ‘은하 3호’에 실어 쏘아 올렸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 등을 연이어 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의 관심이 쏠린 틈을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 등 국방력 강화 기회로 삼으려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난 27일 발사와 유사하게 위성로켓 발사를 위한 단계별 엔진시험 등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 대선과 우크라이나 전쟁 속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부각하려는 의도와 함께 국제사회 비난 여론을 의식하면서 자위적 국방력 강화 일환임을 항변하는 성격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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