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은 20대 국회의원 시절이던 지난 4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거돈 시장의 성추행 인정과 사퇴라는 충격적인 소식에 당혹스러운 하루를 보냈다”며 이렇게 썼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출마를 결심했다가 오 전 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사실상 `양보`한 전력에 따른 책임감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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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 시장의 사퇴로 내년 4월 보궐 선거를 앞두고 야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김 총장 역시 고민이 많아 보였다.
김 총장은 “(전 서울시장의 유고 사태 전까지는)사실 부산에서 후보 내는 데 부정적이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다”면서도 “부산 정치인으로 지금 후보를 내니 마니 출마 하네 마네 하는 것 자체가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사죄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이 절차를 선행한 이후 당과 시민의 요구가 제기되면 그때 생각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야권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만 10여명에 이르는 것을 두고서는 “공천만 받으면 되니 그런 것”이라면서 “그럼 옛날 부산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인간 김영춘`은 지더라도 국민의힘이 쉽게 독주 못하게 긴장감을 갖고 선거를 치르도록 만드는 게 부산을 위한 헌신·이바지 아닌가 생각도 있다”며 “귀향을 선택할 때 `운명` 같은 것”이라고 했다.
야권에선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 서병수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은 물론,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서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사실상 출마 의지를 밝혔다.
서 의원은 출마 여부를 묻는 사회자 질문에 “정치인은 언제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야 된다”면서 “시장 4년 하다가 제가 가졌던 꿈을 제대로 완결하지 못하고 했기 때문에 꿈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부산에서 30여년을 살았고 부산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을 계속하고 있어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며 “(보수 진영을) 통합한 이유도 정권 창출을 위한 것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 후보로 신청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