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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수 줄어도 일본뇌염 위험은 여전… 방충용품 판매 ‘쑥’

김무연 기자I 2020.08.04 06:30:00

G마켓서 6~7월 살충제 매출 전년 대비 24%↑
모기 수 급감에도 일본뇌염 모기 급증하며 기승
코로나로 잦은 환기에 따른 실내 해충 증가도 한 몫
다이소, 방충 용품 기획전 열기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해충 퇴치용품을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예년에 비해 극성스런 모기의 공격은 줄었지만 일본뇌염 매개 모기 수는 늘어 방충 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생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진 점도 방충 용품 수요 증가로 이어졌단 분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들어 모기 등 해충을 막는 방충 용품의 매출이 일제히 상승세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약 2달 간 살충제 및 방충제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모기 및 해충퇴치기 판매량 역시 46% 늘었다. 같은 기간 11번가에서 모기향 판매량은 전년 대비 76%, 살충제는 45% 늘었다.

당초 업계에서는 예상보다 서늘한 날씨가 이어지는데다 장마도 길어지면서 모기가 급감해 방충 용품 수요가 적을 것이라 전망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에 따르면 이달 12∼18일 일주일 동안 전국 9곳에서 채집한 모기를 분석한 결과 채집된 전체 모기는 평균 777개체로 2014∼2019년 평균 1344개체에 비해 42.2% 감소했다.

모기 수는 급감했지만 작은빨간집모기의 위협은 여전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일본뇌염을 전파한다. 질본은 지난달 20~21일 부산 지역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경보발령기준 이상으로 잡히자 지난달 23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작은빨간집모기(사진=질병관리본부)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초기에는 가벼운 발열이나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심해지면 경련을 일으키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중증환자의 경우 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국내에서 일본뇌염은 최근 10년 간 연평균 20건 내외로 발생하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올해 전체 모기발생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작은빨간집모기가 급증하는 등 해충 관련 이슈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라면서 “해충 퇴치 상품 판매는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도 방충 용품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모기 개체 수가 감소했을지라도 집 안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실내 방역의 필요성은 외려 커졌다는 설명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밀폐된 실내 공간의 경우 창문을 열어 공기를 자주 환기해주는 경우가 늘고 있다”라면서 “창문을 자주 열고 닫다 보면 모기를 비롯한 여러 해충이 실내에 들어오기 쉬어 방충 용품 구매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충 용품 수요 증가에 따라 생활용품점 다이소에서도 관련 기획전을 진행해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다이소는 전자파리모기채(버튼식), 홈키파 모기향 및 연소기, 파워홈 액체전자모기향 108일 세트 등 모기 방충용품을 강화했다. 또 초파리를 퇴치할 수 있는 ‘애드킬 초파리 트랩’ 등도 준비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위생과 방역에 관심을 보여 이번 기획전을 기획했다”라면서 “다이소의 다양한 방충용품을 활용해 해충 걱정 없는 쾌적한 여름을 맞이하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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