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미국 사회에서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사건에 대해 트럼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우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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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짓눌려 숨지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봤다. 이후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사건 브리핑을 받은 뒤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지난 밤에 영상을 보고 무척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또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에 직접 신속한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 요청으로 FBI와 법무부가 이미 미네소타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매우 슬프고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라고 직접 밝혔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건에 대해 “매우 화가 났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지독하고 끔찍하고 비극적인 영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의가 실현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 지난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이 알려진 이후, 이곳에선 분노한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이틀째 이어졌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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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1명이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했다. 이날 위조 수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술을 마신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가 저항하자 흑인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는 것으로 제압했다. 당시 남성은 “숨을 쉴 수 없어요, 제발 죽이지 말라”며 호소했고 행인들도 말렸지만 경찰은 남성을 놓지 않았다. 결국 뒤늦게 구급차에 실려간 남성은 숨을 거뒀다.
그러나 사건 직후 경찰은 수갑을 채워 체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 사고로 용의자가 숨졌다는 성명을 내놓아 더 큰 분노를 일으켰다. 연방수사국(FBI)은 사건 수사에 나섰고 가혹행위에 가담한 경찰관 4명을 해고했다.
당시 경찰의 제압과정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경찰의 가혹행위를 성토하는 시위가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