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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이 459억1000만달러(약 54조7000억원)로 지난해 5월보다 9.4%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다.
감소 폭도 2월(-11.4%) 바닥을 찍고 3월(-8.3%), 4월(-2.0%) 들어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5월(-9.4%) 다시 감소 폭을 키웠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부문 부진이 이어졌다. 5월 수출액은 75억37000만달러로 전년보다 30.5% 줄었다. 반도체 국제시세 하락 영향이다. 5월 D램 가격(8Gb)는 3.8달러로 전년보다 57.3% 내렸다. 특히 올 들어 하락 폭이 더 커지는 모습이다. 낸드 가격(128Gb) 역시 5.1달러로 24.6% 내렸다.
일반기계(47억2000만달러)와 자동차(39억5200만달러)가 각각 5.0%, 13.6% 늘었으나 반도체의 부진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석유화학(36억3300만달러·16.2%↓)이나 석유제품(35억7300만달러·9.2%↓), 철강(27억2500만달러·7.6%↓), 자동차부품(19억5300만달러·7.5%↓), 디스플레이(15억6300만달러·13.4%↓), 섬유(12억2800만달러·3.9%↓) 등 다른 주력품목 역시 부진했다. 선박(11억8700만달러)이 44.5% 증가하며 일부 만회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중국 성장세 둔화가 최근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더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이 기간 대 중국 수출도 20.1% 줄었다. 여기에 독일 경제성장률 하락 여파로 대 유럽연합(EU) 수출마저 12.6% 감소했다. 미국이나 일본 수출이 소폭 늘었으나 중국발 부진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436억4000만달러로 전년보다 역시 1.9% 줄었다. 무역수지는 22억7000만달러로 8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2월부터 수출 감소세가 둔화했으나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브렉시트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 확대가 최근 수출 개선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수출총력 대응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나을 것”이라며 “대외 수출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반도체 단가 회복과 유가안정화, 중국 경기부양책, 수출활력 제고대책 효과 등 기회요인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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