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회 SRE에서 한신평은 등급신뢰도에서 3.69점(5점 척도)을 받아 한국기업평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회보다 신뢰도 점수는 0.06포인트 높아졌지만, 한기평(0.09포인트)이나 3위인 NICE신용평가(0.11포인트)에 비해 상승 폭이 가장 저조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에게서 3.92점의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크레딧 애널리스트중 27명의 증권사 소속들로부터 4.07점을 받아 한기평(4.00점)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채권브로커를 포함한 기타 업무 담당자로부터는 3사 중에서 가장 낮은 3.51점을 받았다.
지난 23~25회 등급신뢰도 1위를 유지하던 한신평은 26회(2017년 10월) 한기평에 1위 자리를 내줬으며, 27회에는 3위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28회에는 그간 3.7점대를 유지하던 점수가 3.63점까지 밀렸으나, NICE신평이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관련 책임 논란에 휩싸인 덕에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번에 신뢰도 점수를 다소 회복하긴 했으나 신용평가 3사의 신뢰도 점수가 전반적으로 올라간 상황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품질개선 노력에서 3.59점을 받아 지난회에 이어 3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한신평의 품질개선 노력이 가장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로부터 한기평·NICE신평(3.88점 동일)과 크게 차이나는 3.71점을 받은 것. 선제적 의견제시 적절성에서도 3.61점으로 한기평(3.63점)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그나마 세미나와 연구보고서 부문에서 1위를 유지한 것은 위안거리다. 한신평은 세미나 만족도와 연구보고서 만족도를 묻는 항목에서 각각 48표(26.7%), 51표(28.3%)를 받아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한 SRE 자문위원은 “모기업인 무디스와 개최한 세미나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다른 신평사에 비해 풍부한 내용과 논리정연한 설명 등이 한신평 세미나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등급평가보고서 부문에서는 한기평에 밀렸다. 가장 자주 평가보고서를 이용한 평가사 항목에서 54표로 한기평(77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평가보고서 만족도도 3.64점으로 한기평(3.90점)에 밀렸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다수는 한신평에 대해 “등급 적시성과 평가 논리 적합성이 한기평에 다소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가장 인상깊은 연구보고서(베스트리포트) 설문에서는 100표를 받아 나이스신평(120표)·한기평(116표)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회보다 51표나 줄어들면서 1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베스트리포트 5위권 안에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싣고 순항 가능할까?’가 3위에 이름을 올리며 간신히 체면 치레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9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