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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받쳐주는 대우조선, R&D·인재육성 재시동

남궁민관 기자I 2018.12.15 09:07:15

조선 빅 3 중 먼저 기술교육원 내년도 교육 가동
반면 삼성중공업은 ''소폭'', 현대중공업은 ''미정''
올 3분기 누적 R&D 비용도 유일하게 늘어
정성립 사장 ''R&D 인력 확충'' 의지도 힘 실어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해양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대우조선해양(042660)이 올해 연구개발(R&D) 및 인재 육성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최근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R&D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의지가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조선 빅3 중 가장 적극적으로 R&D 투자 및 인재육성에 나서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2016년 이후 일감절벽에 직면하며 R&D 비용과 기술교육원 운영 규모를 축소해왔지만, 그나마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흑자를 유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한발 앞서 미래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 빅3 가운데 가장 먼저 내년도 기술교육원 교육 일정을 수립하고 교육생 모집에 나섰다. 내년 1월 233기를 시작으로 총 7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기수별로 2~3개의 훈련직종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 내년 한해 총 16개 교육이 운영될 예정이다. 각 교육별로 00명의 교육생을 받는만큼 총 수료생은 최소 2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010140) 역시 뒤이어 내년도 기술교육원 교육생 모집에 나섰지만, 일단 1기수 정도의 규모만 공지한 상황이다. 내년 인력 채용 수요를 좀 더 살펴봐야 추가적인 모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009540)의 경우 현재 기술교육원 운영 여부를 검토 중으로, 구체적인 교육생 모집은 아직 미정인 상황이다.

기술교육원은 조선 관련 제작기술을 가르치는 곳으로, 국내 주요 조선소들은 유능한 기능인력 양성 및 확보를 위해 대부분 운영하고 있다. 각 조선소별로 제공하는 지원내용은 다소간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교육생에게 교육비 전액 면제 및 숙식 무료제공, 교육수당 등을 제공한다. 수료 후에는 각 조선소 사내 협력사에 취업을 알선해주고, 이후 일정 경력이 쌓이면 본사 취업도 가능하다.

다만 2016년 전후로 이같은 기술교육원 교육생 규모는 지속 축소돼 왔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2015년 1000명에 이르렀던 교육생이 2016년 500명, 2017년 190명으로 급감했고, 급기야 올해에는 아예 교육생을 받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548명에서 올해 30명으로, 같은기간 대우조선해양도 1206명에서 80여명으로 급감한 상황이다.

R&D 비용 역시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먼저 정상화되는 모양새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3분기 누적 R&D 비용은 377억7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은 31.86% 감소한 458억6400만원, 삼성중공업은 20.92% 감소한 407억8600만원으로 집계됐다.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비 인력양성 및 R&D 비용 확대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770억원을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잇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1273억원의 적자를 내며 개 분기 연속 적자행진 중이며, 현대중공업은 3분기 영업이익 289억원으로 가까스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부진한 실적이다.

이에 더해 R&D 인력 확보를 선결 과제로 내건 정성립 사장의 의지도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 사장은 지난달 15일 기자간담회에서 R&D과 관련 강한 충원 의지를 보였다. 정 사장은 “걱정스러운 것은 인적자원 역량에 대한 것으로, 혹독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많은 인재가 빠져 나갔고 현재 인적구조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져갈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선박에 대한 환경규제와 에너지원이 날로 변화하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의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특단의 처우를 고려해서라도 시급하게 확충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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