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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사민당은 이날 독일 본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기민-기사 연합과 지난 12일 타결한 대연정 예비협상안을 승인했다. 642명의 대의원 중 과반을 넘는 362명이 찬성했다. 반대표는 279표였다. 슐츠 대표는 “유럽은 ‘유럽을 책임지고 있는 독일’을 기다리고 있다. 사민당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우리가 독일인들과 유럽인들을 위해 무언가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용기 있는 한 걸음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9일 메르켈 총리와 파리에서 회담을 가진 뒤 사민당에 대연정 동참을 촉구한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사민당의 예비협상안 승인 소식에 반색했다. 지난 해 9월 총선 이후 4개월 간 이어진 연정 협상이 끝을 보여서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해 이른바 ‘자메이카 연정’으로 불리는 자유민주당 및 녹색당과의 대연정 협상을 시도했지만, 끝내 합의엔 실패했다. 또 역대 최대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도 메르켈 총리에겐 희소식이다. 독일에선 자메이카 연정 협상 실패 이후 최악의 경우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전망이 지속 제기돼 왔다. 블룸버그는 이날 사민당의 전당대회가 메르켈 총리의 4연임 및 향후 통치 계획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고 설명했다.
기민-기독 연합과 사민당은 이르면 22일부터, 늦어도 이번 주 안엔 본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양측은 협상을 통해 대연정 구성을 위한 세부 내용을 확정하고 내각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3월 중순 메르켈 총리가 재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