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대연정 결국 성사되나…사민당, 예비협상안 승인

방성훈 기자I 2018.01.22 08:40:42

메르켈 총리, 정치적 위기 ''큰 산'' 넘어…4연임 가능성 확대
기민-기사 사민, 이번주 본회의 개시할 듯…이르면 22일 시작

앙겔라 메르킬(왼쪽) 독일 총리와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 대표.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과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 대표가 본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연정 구성 가능성이 확대, 메르켈 총리가 역대 최장수 총리로 남을 가능성도 한층 커진 것이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사민당은 이날 독일 본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기민-기사 연합과 지난 12일 타결한 대연정 예비협상안을 승인했다. 642명의 대의원 중 과반을 넘는 362명이 찬성했다. 반대표는 279표였다. 슐츠 대표는 “유럽은 ‘유럽을 책임지고 있는 독일’을 기다리고 있다. 사민당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우리가 독일인들과 유럽인들을 위해 무언가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용기 있는 한 걸음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9일 메르켈 총리와 파리에서 회담을 가진 뒤 사민당에 대연정 동참을 촉구한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사민당의 예비협상안 승인 소식에 반색했다. 지난 해 9월 총선 이후 4개월 간 이어진 연정 협상이 끝을 보여서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해 이른바 ‘자메이카 연정’으로 불리는 자유민주당 및 녹색당과의 대연정 협상을 시도했지만, 끝내 합의엔 실패했다. 또 역대 최대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도 메르켈 총리에겐 희소식이다. 독일에선 자메이카 연정 협상 실패 이후 최악의 경우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전망이 지속 제기돼 왔다. 블룸버그는 이날 사민당의 전당대회가 메르켈 총리의 4연임 및 향후 통치 계획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고 설명했다.

기민-기독 연합과 사민당은 이르면 22일부터, 늦어도 이번 주 안엔 본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양측은 협상을 통해 대연정 구성을 위한 세부 내용을 확정하고 내각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3월 중순 메르켈 총리가 재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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