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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수홍이 정의한 ‘욜로’는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는 1일 이데일리에 “주위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위한 삶을 꿈꿔야 한다”며 “이기적인 선택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삶의 자세가 바로 ‘욜로’다”라고 말했다.
박수홍은 ‘욜로’를 대표하는 유명인사다. 마흔이 훌쩍 넘은 노총각이지만 무리한 결혼보다 지인들과 함께 현재를 즐긴다. 출연하고 있는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머리카락을 놓게 물들이고 유명 클럽을 찾아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클럽의 ‘성지’라 불리는 스페인의 이비자 섬도 다녀왔다. “예전에는 막연히 꿈만 꾸던 장소에 실제로 다녀오니 가슴에 뭉클함이 느껴졌다”고 여행담을 전했다.
박수홍은 ‘욜로’족으로 살게 된 이유에 “남의 눈치를 보며 살기 싫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연스레 ‘욜로’가 삶에 스며들었다”고 설명했다. “연예인은 평생 누군가에게 평가 받으며 살아야 한다”며 “활동이 뜸해지면 ‘왜 TV에 안 나오느냐’는 말을 듣는 게 괴로웠고 ‘인간 박수홍’이 아닌 ‘개그맨 박수홍’만 남은 것 같아 서글펐다”고 털어놨다.
박수홍은 ‘철없이 산다’는 말에 “평생 철들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답했다. 타인이 정한 고정관념에 자신을 맞추느니 내 멋에 산다. 도덕과 규범, 질서를 흩트리는 게 아니다. 자기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게 진짜 ‘욜로’다.
“‘욜로’는 외롭습니다. 정말 자유롭지만 혼자 버텨내야 한다는 뼈저린 각오도 해야죠. 혼자사는 사람이 괜히 ‘아플 때 제일 서럽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찾는 건 이기적이고 현실이 힘들다 해서 ‘욜로’를 외치는 건 도피예요. 한쪽이 채워지면 반대편은 비워지기 마련입니다.”
박수홍은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책임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누군가가 써놓은 격언대로 살거나 트렌드라고 좇아가는 건 ‘욜로’가 아니다. “가슴이 말하는 말에 귀를 귀울여 보라”고 조언했다.
박수홍은 “세계의 축제를 다니며 나를 던져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자신의 ‘욜로 라이프’가 주목받은 후 방송 출연이 잦아져 꿈을 이룰 시간이 부족해졌다며 웃었다. “‘욜로’는 포기가 아니라 의지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삶은 결국 자신을 위해 땀 흘릴 수 있는 이에게 선물을 주더라”고 말했다.